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값 하락세 지속…"지방 낙폭 두배 커져"

  • 송고 2019.06.01 00:53
  • 수정 2019.06.01 00:53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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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구 상승세, 부산•울산 등은 공급과잉으로 하락 이어가

전세시장 비수기, 거래 한산...강남•서초구 등 저가 매물 위주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24주 지속되는 가운데 부산•울산 등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불균형으로 인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을 기록했다. 수도권(-0.04%), 5개 광역시(-0.04%), 기타 지방(-0.19%)은 전주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서울 -0.03%, 경기 -0.05%, 인천 -0.02%의 변동률을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대문구(-0.18%), 강동구(-0.16%), 성북구(-0.10%), 종로구(-0.09%) 등지의 낙폭이 컸다.

동대문구의 경우 신규입주 물량이 쌓여있는 데다 3기 신도시 개발 발표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인접한 성북구의 신규 입주 물량을 비롯해 6월 휘경SK뷰 9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매매 및 전월세 매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성북구는 정릉동 롯데캐슬골든힐스,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등 대단지 입주 물량이 풀리면서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갭 투자 수요가 줄었다. 대출 규제로 실수요도 위축돼 떨어진 가격에도 거래가 어렵다.

경기지역은 안성(-0.29%), 양주(-0.28%), 용인 처인구(-0.24%), 안산 단원구(-0.21%), 평택(-0.20%), 안산(-0.16%), 고양 일산동구(-0.12%) 등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안성과 양주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가 적어 거래가 한산하다. 안성의 경우 선호도 떨어지는 노후 단지의 거래가 침체되면서 저가 매물과 공실이 늘어 새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 처인구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요는 줄고 신규 입주로 물량은 많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역북동 용인역북신원아침도시, 고림동 2차양우내안에에듀퍼스트를 비롯 용인시에 상반기에만 11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안산 단원구는 6월 초지동에 4000여 세대의 대규모 입주가 대기 중이고, 인접한 화성 송산그린시티에도 3934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수요 대비 공급 과다에 따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는 대전(0.06%)과 대구(0.01%)는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인 반면, 부산(-0.14%)과 울산(-0.08%), 광주(-0.02%)는 하락했다.

대전은 유성구, 서구, 중구 등지에서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강서구(-0.35%), 부산 해운대구(-0.32%), 부산 북구(-0.24%), 울산 북구(-0.1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지역은 9.13 대책 이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13년 만에 최대 입주 물량인 2만5000여 가구가 올해 쏟아지고 분양 예정 물량도 37000여 가구에 달해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더에듀팰리스부영, e편한세상명지 등 올 상반기 입주 단지의 입주가 마무리 되지 않아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나오면서 기존 단지의 매매가격에도 영향 미치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지역은 수영SK뷰 신축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는 가격 문의 조차 없는 분위기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산업의 침체로 근로자가 감소하고 인구가 유출되면서 주택 수요도 줄고 있다. 송정지구 등 북구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집중돼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

기타시도에서는 경북(-0.31%), 전북(-0.28%), 충북(-0.20%), 충남(-0.18%), 경남(-0.16%), 강원(-0.15%), 세종(-0.08%), 전남(-0.05%)은 전주 대비 하락한 모습이다.

ⓒ자료: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자료: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또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계절적으로 전세시장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월세 시장도 거래가 한산하다.

서울 (-0.01%), 수도권(-0.02%), 5개 광역시(-0.03%), 기타 지방(-0.07%) 모두 전주 대비 떨어졌다.

5개 광역시 중에서 대구와 대전은 전주 대비 보합(0.00%)을 나타냈고, 울산(-0.06%), 부산(-0.06%), 광주(-0.01%)는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0.01%)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동구(-0.17%), 강남구(-0.05%), 서초구(-0.04%), 구로구(-0.02%)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구는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쌓여있던 전세 매물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움직임은 적은 편"이라며 "신축 아파트나 깔끔하게 수리된 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노후 물건은 급전세로 내놓아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 매물이 부족한 단지가 있는 반면 저가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단지가 있는 등 개별 단지마다 상황이 다르다. 물량이 많은 단지에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경기 전체는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평택(-0.19%), 수원 영통구(-0.15%), 의왕(-0.13%), 용인 수지구(-0.12%), 하남(-0.12%), 과천(-0.12%) 등이 전주 대비 하락세다.

평택은 초•중•고교가 밀집돼 학군이 어느 정도 형성된 비전동 일대 단지들만 문의가 활발할 뿐 대부분 지역 전세 문의는 한산한 편이다. 최근 몇 년 간 평택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누적된데다 올해 1만670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 영통구는 망포아이파크캐슬 1,2단지 2900여 세대, 원천동 광교중흥클래스 2300여 세대 등 대단지 입주 영향으로 저렴한 전세 물량이 쏟아져 기존 단지에 전세 물량이 쌓이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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