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파는' 금…"가격 더 오른다"

  • 송고 2019.06.11 14:29
  • 수정 2019.06.12 11:01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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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우체국서 팔린 금만 43억원…역대 최고 매출

"달러 진정시 금값 내년까지 10% 추가 상승할 것"

美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픽사베이

美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픽사베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의 인기가 고공행진중인 가운데 금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펀더멘털 취약, 경기부양책에 의존해 상승했던 글로벌 증시의 불안함은 확대되는 것과 대비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체국에서 판매된 한국조폐공사의 '오롯 골드바'는 43억원의 매출고를 달성했다. 한국조폐공사가 2014년 금융기관 등에 위탁 판매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골드바의 인기는 시중 은행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지난달 시중은행 4곳(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KB국민은행에서는 일부 골드바 종류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매진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6월 구매한 골드바를 수령하기 위해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금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해 온스당 1280달러로 마감한 금 가격은 올해 2월중순까지 상승세를 타다 3월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증시 상승세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보다 공격적인 투자 상품에 투자심리가 쏠린 까닭이다.

최근 경기 둔화 조짐에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금 가격은 1.7% 상승했다. 이날 현재 금 가격은 온스당 132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시장금리, 달러가치, 증시변동성에 따라 움직인다"며 "이 가운데 증시변동성은 예측이 어렵고 지속성이 떨어져 사실상 금리와 달러가 금 가격을 결정하는 양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금리와 금 가격은 반비례하는데 금리하락이 의미하는 유동성 확대는 통화가치를 하락시켜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이고 금리 하락은 무수익자산인 금의 가치를 부분적으로 회복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슷한 맥락에서 달러 약세는 달러로 가치가 산정되는 금의 상대적 가치를 높여 금 가격을 상승시킨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위험자산으로 쏠렸던 무게중심이 다시 균형을 회복할 때 투자자들은 시장금리의 빠른 하락을 주목할 것"이라며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는 경기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금 가격에 매우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 가격과 관련해서 김 연구원은 "지난해 초 이후 2년에 걸쳐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금 가격은 내년 초까지 1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시장환경 자체가 금값 상승에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현재 금 가격은 절대적 수준에서도 결코 높지 않은 가격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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