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 피한 르노삼성..."정상화 시동은 걸었지만..."
'본게임' 2019 임단협 임박···勞 "기본급 해결 안 되면 쉽지 않을 것"
XM3 수출물량 회의적 전망도 "지속 노력 중···좋은 결과 기대"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2019-06-13 15:21:25
▲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

초강경 대치를 이어오던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 12일 잠정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면서 일단 파국은 피했다.

하지만 14일로 예정된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더라도 '본게임'인 올해 임단협 교섭이 또 열리는 데다 XM3 수출물량 확보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어 르노삼성의 정상화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3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던 양측은 전날 극적인 2차 합의를 이뤘다. 지난달 21일 1차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지 23일, 지난 5일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8일 만이다.

이날 노사 합의는 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한 지 3시간도 채 안돼 이뤄졌다. 사측이 '파업 때 임금보전' 등을 요구한 노조에 대해 1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직장 부분폐쇄 등 초강수를 두자 노조가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참여율이 떨어져 파업 동력을 상실한 것도 주요 배경이다.

2차 합의안은 1차 합의사항이 그대로 유지됐으며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로 채택됐다. 14일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측 모두 공장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과반 이상 찬성으로 최종 타결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종 타결되더라도 경영정상화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8년 임단협에 이어 2019 임단협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노조가 전날 초고속 합의를 한 데에는 2019 임단협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자는 결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노조 측에선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기본급 인상을 2019 임단협에서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2년 연속 기본급 동결은 있을 수 없다"며 "최저시급도 인상되는데 기본급 인상에 대한 해법이 없으면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14일 2018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2019 임단협은 한달여가 지난 7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XM3 수출물량 확보도 최우선 과제다. 부산공장 전체 생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후속물량 확보는 부산공장 명운이 걸린 문제다.

현재 3만대 가량의 XM3 내수용 부산공장 물량은 확정됐지만, 8만대 가량의 수출 물량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당초 부산공장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노사 분규가 장기화되면서 배정 확정이 미뤄졌다. 만약 부산공장이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가동률은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XM3의 생산일정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최종 생산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산공장이 XM3 수출물량을 따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는 상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 그룹 본사는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도 고민할 것"이라며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져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에 배정을 안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노조가 이번에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위배되는 요구를 한 데 대해 그룹 본사는 용납 못할 것"이라며 "부산공장의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이 고착화돼 가고 있어 수출물량 확보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XM3 수출물량 확보에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본사 설득 작업을 지속 진행하고 있다"며 "부산공장이 내수용 물량을 생산하는 만큼 설비전환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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