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경쟁 카오스에 기회 엿보는 한화손보
SK텔레콤·현대자동차와 합작 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출범예정
전문가 일부선 "밸류에이션 회복 제한할 리스크요인 가능성"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2019-06-14 14:03:41
▲ 대형 손해보험사 틈바구니에 낀 중견사 한화손해보험이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손보사를 설립해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EBN


대형 손해보험사 틈바구니에 낀 중견사 한화손해보험이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손보사를 설립해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최근 계열사 캐롯에 신설 디지털 보험사 정보기술(IT)시스템 구축 계약상 지위와 신설 디지털 보험사의 사명 선정 및 제작 사업 계약상 지위를 지난달 31일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이 출자한 손보업계 최초 인터넷 전업 보험사다. 자본금은 850억원이며 주요 출자자는 한화손해보험(지분율 75.1%), SK텔레콤(9.9%), 알토스 펀드(9.9%), 현대자동차(5.1%) 등으로 이뤄졌다. 자본금은 750억원으로 이중 한화손보는
516억원을 부담했다. 한화손해보험 측은 "임직원 수는 총 60~7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법인 설립 단계로 이르면 하반기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롯손보는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3사간 첫 작품은 자동차와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혁신)'의 모델을 딴 운전습관 연계보험은 보험사가 차량에 부착된 텔레매틱스 기기를 통해 가입자의 운전 습관 정보를 수집한 뒤 보험료 산정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안전하게 운전할수록 보험료는 내려간다. 기존 자동차보험이 과거 통계와 사고 이력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했다면 운전습관 연계보험은 현재 어떻게 운전하느냐(Pay-How-You-Drive)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T활용을 전제로 한 혁신은 보험사 혼자서 하기 불가능한데 통신사인 SKT와의 합작을 통해 UBI전문보험사로 출범한다면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통계활용 범위도 넓어지게 될 뿐 아니라 실질적인 사고 위험 감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은 사고율 증가가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료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이 보험은 2020년 전체 시장의 25~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말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252만대로 인구 2.3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1.19명·일본 1.68명·독일 1.68명·영국 1.67명당 1대의 차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캐롯손보는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보험상품과 반송보험도 출시할 전망이다.

자본시장의 전문가들은 한화손보에 대해 일부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한화손보 주가는 1년전 대비 40% 가량 하락한 4250원에 머물고 있다.

한화손보에 대해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서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한화손보 12개월 Forward 기준 PBR은 0.37배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6월 계열사 편입 예정인 신설 인터넷전용보험사(자본금 750억원) 출자와 추가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는 밸류에이션 회복을 제한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면서 "한화손보의 출자 규모 516억원는 자본(신종자본증권 제외) 대비 4.1%로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캐롯손보의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실적 및 투자의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손보는 캐롯손해보험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화손보 디지털사업추진단장인 정영호 상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베스트 클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