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영업 패권전쟁, 최종 승자는 삼성·DB손보(?)

  • 송고 2019.06.17 15:19
  • 수정 2019.06.17 15:21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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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하 "언더라이팅·비용관리·자본력 가진 삼성·DB손보 주목"

강승건 "점유율 유지 목표로, 경쟁'악순환'…제어 능력 없어"

미중 패권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손해보험사 영업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장기 인보험 시장을 둘러싼 손보사 경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경쟁 우위사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EBN

미중 패권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손해보험사 영업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장기 인보험 시장을 둘러싼 손보사 경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경쟁 우위사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EBN


손해보험사 영업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장기인보험 시장을 둘러싼 손보사 경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경쟁 우위기업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 중이다.

전문가들은 "상위사 자리를 두고 양보할 수 없어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모두 다 자기 이익만을 고려하지만 승자 없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신계약 경쟁 국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손보사 전체 장기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원수보험료는 약 650억원데로 추산된다 이중. 메리츠화재는 시장점유율 21.3%를 기록하며 최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화재(19.7%)는 신계약 2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이 17.6%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DB손해보험(14.6%), KB손해보험(10.7%)이 뒤를 이었다.

이들 손보사는 지난 수년간 신계약 매출 정체 구간을 지나면서 보장성 수입보험료의 성장 둔화를 나타냈지만 상위권을 향한 메리츠화재의 경쟁 주도 영향으로 경쟁 강도는 뜨거워졌다. 보험산업은 특성상 신계약 확보를 통해 사업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오랜 매출 정체를 벗어났다는 호재로 해석해왔다. 전문가들은 메리츠화재에 이 경쟁의 지속 여부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쟁 양상이 장기화되면 '승자 없는 게임'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과 유사하단 얘기다. 둘 다 자기 이익만을 고려해서 선택하지만, 결과적으로 상대방과 본인 모두에 불리한 결과를 낳는다는 측면에서다.

주요 손보사 중 뚜렷한 승자가 없는 상황에서 영업 경쟁 국면에서 사업비 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손해율은 통상 후행한다는 점에 본질적인 우려를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손보사 경쟁 국면이 보험료 증가라는 순기능외에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와 상품 언더라이팅(underwriting) 완화는 우려 요인"이라면서 "판매비 증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감소시켜 ‘당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언더라이팅 완화는 ‘보험 기간 동안 사차익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보험료 수취가 선행하고 보험금 지급이 후행하는 현 보험업 특성을 고려하면 무리한 상품 판매는 단기적으로는 이익 증가를 가져오지만 회사 미래가치가 훼손시키기 때문에 보험 비즈니스 가치 평가에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금융사 외형 성장에는 자본이라는 코스트가 필요한데 비우호적인 금리 환경과 자산 듀레이션 확대 과제가 있는 상태에서 보험료 성장에 따른 리스크 증가를 감내하기 위해서는 손익과 자본여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 연구원은 손보사 영업 경쟁이 승자없는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최선책을 선택할 수 있는 손보사로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며, 이들 회사는 언더라이팅 능력과 비용 관리를 통한 경쟁력에 더불어 자본력의 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능동적으로 경쟁 참여 여부를 결정할 여력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다른 측면에서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시장점유율 유지라는 목표 때문에 경쟁이 '악순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손보사들이 보험대리점 채널에 지출하는 비용을 늘려 판매를 촉진했고 이 영향으로 생보업권에서는 해지율 상승, 신계약 판매 부진의 반대적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 인담보 신계약 규모가 삼성화재에 육박하게 되자 삼성화재도 시장 수성을 위해 경쟁에 동참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손보사 스스로가 출혈경쟁 제어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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