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베팅하는 페이스북, 시장 불붙나

  • 송고 2019.06.18 14:54
  • 수정 2019.06.18 14:54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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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곳 회사 각 118억원 투자…1180억원

투자금으로 페이스북 암호화폐 운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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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공룡 기업들이 암호화폐에 118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도입 예정인 암호화폐에 글로벌 대기업들이 뛰어든다. 참여 기업은 비자, 페이팔, 우버, 마스터카드 등 10여곳이 넘는 금융·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이들은 빠르면 18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약 1000만달러(한화 118억원) 어치의 자금을 각자 투자한다. 약 10개사가 투자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산술상 총 투자 규모는 최소 1180억원에 달한다. 투자금은 암호화폐 개발에 사용된다. 컨소시엄은 투자금을 통해 암호화폐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간 페이스북은 '프로젝트 리브라'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페이스북 내 암호화폐 도입을 도모해왔다. 이 암호화폐는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자들이 돈을 송금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활용될 예정이다. 암호화폐를 실물 경제에 끌어들여 통화가치를 발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운영은 당초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식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정부 발행 통화 바스켓에 고정돼 운영된다.

또 이 암호화폐는 가치 안정화를 위해 정부 발행 통화 바스켓(기준환율 산정을 위한 통화 그룹)에 고정돼 운영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관련 업계는 페이스북과 공룡 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사업 영역 확장 측면에서 호재"라면서도 "다만 프로젝트 등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거나 불가피하게 취소할 경우 업계에 충격을 안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스위스 제네바에 암호화폐 결제 및 투자, 블록체인 신원증명 등을 개발하는 기술기업 '리브라 네트워크(Libra Networks)' 법인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6월 미국 특허청에 '리브라'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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