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조원대 메가 컨선 수주전 임박

  • 송고 2019.06.20 06:05
  • 수정 2019.06.20 08:07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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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2.3만TEU급 컨선 건조실적 보유

현대중공업, LNG 추진 컨선 설계 경험 보유 수주전 '박빙'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TEU급 컨테이너선.ⓒ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TEU급 컨테이너선.ⓒ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대만 선사가 발주하는 2조원대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를 두고 수주 경쟁에 나선다.

친환경 LNG 추진선으로 건조될 이들 선박은 오는 7월 대만 선사 측의 입찰제안서 발송을 시작으로 수주전이 개시되며 이르면 연말 건조 계약이 확정될 예정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만 에버그린은 오는 7월 2만3000TEU급 초대형 메가 컨테이너선 11척(옵션 2척 포함) 건조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발송한다.

메가 컨테이너선 총 공사비는 2조5000억원(약 17억 달러) 규모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건조될 예정이어서 기본 선박가격 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그린은 선박을 발주하기 앞서 국내 빅3와 일본 재팬마린유나이티드, 중국 후동중화조선, 장난조선, 양즈장조선 등을 물망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꼽힌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가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8년 9월 현대상선으로부터 각각 7척, 5척의 메가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선사로부터 5척, 6척의 메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빅3 중 유일 LNG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및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버그린이 이들 선박을 LNG 추진선으로 건조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수주할 공산은 크다.

문제는 건조 가격이다. 후동중화를 비롯한 중국 조선소들은 국내 빅3보다 척당 1000만 달러 낮은 1억5000만 달러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추진선으로 건조될 경우 척당 1억6000만 달러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버그린은 오는 2022년 이들 선박을 인도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말에는 발주 계약이 완료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한번 발주가 나오면 대량 발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발주가 한국 수주로 이어져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다시 반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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