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금시장, 고점은 어디

  • 송고 2019.06.24 17:44
  • 수정 2019.06.24 17:51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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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르는 금값 "2차 상승시 온스당 1500달러 가능"

미 연준 금리인하 금값에 '호재'…"낮아진 기회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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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시장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금값이 1400달러를 돌파했다. 무역분쟁 속 경기 악화 등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금값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1g당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73.26원 오른 5만2189.61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시세는 원달러 환율 1156.90원 기준 온스당 1403.27달러(162만414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이 14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9월 이래 6년만이다.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현재(1157.50원)보다 낮았던 2016년 금값은 최대 1370달러를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속 경기 침체 우려가 금값 랠리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김중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급등 배경에는 시장금리의 꾸준한 하락과 6월 들어 약세로 전환한 달러인덱스 영향이 크게 작용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금 가격은 달러와 금리의 함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금 가격 상승은 교과서적인 결과지만 우호적 시장지표를 감안해도 단기간에 이뤄진 대폭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금리하락과 달러약세 외에도 향후 경기위축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매우 팽배하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금 가격은 지금도 충분히 올랐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조 역시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 통화정책은 이제 막 인하사이클의 시작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금리인하 움직임이 구체화 될 때 금 가격은 2차 상승할 것"이라며 "2차 상승에서는 현 가격대에서 다시 한 번 10% 내외 상승해 온스당 1500달러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역사적으로 평균 이상의 레벨에 위치해 역사적 고점인 2011년 금 가격까지 접근할 여력은 없다"고 판단했다. 2011년 8월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에는 안전자산 선호 확대가 작용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9월 이후 3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엔화 가치가 금 가격과 함께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와 금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방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데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금과 같은 달러화 표시 자산이 비달러 통화 투자자에게 더 싸지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금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이 낮아짐을 의미하고 금리상승은 금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부연했다.

금값 상승폭과 관련된 견해도 내놨다. 방 연구원은 "지난해 말 시작된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이미 금값에 반영됐고 금리인하 기대가 추가 반영중"이라며 "반영 진행폭이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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