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日 주총 D-2…신동빈 원톱· 신동주 복귀 재시도 '관심'

  • 송고 2019.06.24 15:55
  • 수정 2019.06.24 15:5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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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재신임 얻으며 이변 없을 듯…신동주, 경영 복귀 난항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에도 한·일 '원톱'을 굳건히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임기(2년)가 끝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은 오는 26일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다. 이날 이사직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의 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본인의 이사직 복귀 안건을 제출한 상황이지만 경영 복귀 재시도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대법원은 지난 20일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상사·롯데물산·롯데부동산의 이사직에서 부당하게 해임됐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소송 금액은 약 67억원 규모였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비롯해 자회사의 임원직에서도 모두 해임됐다.

반면 업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해 구속수감된 최악의 상황을 포함해 그동안 5차례 주총 표 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둠으로써 이번 주총에서도 큰 이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도 일본 롯데 경영진과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신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도 신 회장은 구속수감으로 몸이 묶여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은 그간 신 회장이 기여한 경영 성과를 들어 그에게 표를 던져줬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 지주사 체제 전환 등 '뉴롯데'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신 회장이 이사직 재선임에 성공할 경우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일 롯데 사업이 시너지를 내고 롯데 지배구조 개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0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지 1년여 만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도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에 탄력을 더해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롯데손해보험 지분(53.49%)을,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주들이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어 호텔롯데와 롯데지주를 합병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 호텔롯데는 롯데물산과 롯데상사 등 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호텔롯데가 상장해야 지주사 체제를 완성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투자 및 구조조정도 적기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 회장이 2015년부터 한일 통합경영을 맡은 이후 2016년 기준 일본 롯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266억엔(약 286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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