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제부터"…조선 빅3, 수주목표 달성 자신감

  • 송고 2019.06.26 14:05
  • 수정 2019.06.26 14:06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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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주목표 15~40% 달성…전년 대비로는 부진

하반기 러시아·카타르 등 초대형 LNG프로젝트 줄줄이 대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유조선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유조선 전경.ⓒ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반기 러시아와 카타르 등에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선 수주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조선 빅3 입장에선 기대감이 높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현재까지 84억9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올해 수주목표 320억7000만 달러의 2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26억9000만 달러로 목표인 83억7000만 달러 중 32%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78억 달러 중 30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78억 달러 중 38%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대비로는 부진한 달성률이지만 낙심하기는 이르다. 하반기 각국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LNG프로젝트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에너지회사 노바테크는 현재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 LNG-2'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LNG선은 최대 15척 이상으로 알려졌다.

수주는 러시아와 인연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쇄빙 유조선 3척을 수주해 2009년까지 성공적으로 인도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최종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아나다코는 연간 1288만톤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올 3분기에 약 15척의 LNG선을 발주하기로 했다.

수주전에는 국내 조선 빅3를 포함해 일본 미쓰비시·가와사키중공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도 최근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연간 생산량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증산)에 투입할 LNG선 40척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발주 규모만 80억달러(9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사업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조선 빅3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27척의 LNG선 중 21척을 수주했다. 특히 17만㎥급 이상 대형 LNG선은 24척 중 21척을 조선 빅3가 나눠가졌다.

상반기 발주가 없어 조선사들의 속을 태웠던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소식도 들린다.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은 오는 7월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에버그린으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의 기대가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발주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긴 하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LNG선의 대량 발주가 예고돼 있고 컨테이너선·해양설비 등도 하반기 발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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