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만화대국 일본 시장 석권

  • 송고 2019.07.02 16:49
  • 수정 2019.07.03 14:44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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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망가·카카오 픽코마, 일본 웹툰 시장 1·2위

라인망가 "200개 오리지널 작품"…픽코마 "광고 없이 콘텐츠 유료결제"

네이버와 카카오가 원조 만화대국 일본에서 웹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지는 네이버 라인망가ⓒ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원조 만화대국 일본에서 웹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지는 네이버 라인망가ⓒ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원조 만화대국 일본에서 웹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출판만화가 주류인 일본에서 신시장인 웹툰 시장에 진출, 현지 출판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2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라인망가'가 매출액 218억엔(약 2377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57억엔(약 62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망가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출범 6년 만에 라인망가 앱은 누적 다운로드수 2300만건을 돌파해 만화 앱 중 1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은 거래액 기준 60억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8.1% 급증했다.

이처럼 라인망가가 고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리지널 타이틀' 덕분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오리지널 타이틀은 라인 코믹스와 일본의 서점과 e북(전자책) 서점에서만 볼 수 있어 독점성을 확보했다. 그 동안 200개의 작품이 라인망가에서 독점적으로 서비스됐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카카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카카오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발주자 픽코마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픽코마는 전년 대비 방문자수가 2.2배, 매출이 2.7배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3% 성장했다.

픽코마의 성장 비결은 만화대국 일본의 유명 출판사와의 전략적인 협업을 꼽을 수 있다. 픽코마는 130여개 일본 출판사와 협력하며 고단샤의 '데이즈', 카도카와의 '방패용사성공담', 소학관의 '커피&바닐라' 등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일본 최대 만화 출판사인 소년챔프도 입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본은 음악을 MP3 플레이어로 듣다가 최근에야 스트리밍으로 들을 정도로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 만화도 마찬가지로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수요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며 "웹툰 시장 성장에 따라 출판만화가 대세인 일본에서 만화를 보지 않던 소비자들이 웹툰을 보게 되고 이에 현지 출판사들도 웹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픽코마와 덴츠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만화를 접하는 매체는 모바일 앱이 28.6%로 단행본 39.6%에 이어 두 번째였다. 또한 만화앱은 기존 종이매체로는 만화를 보지 않던 10~30대의 젊은 여성층을 새로운 독자로유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픽코마는 한국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수익모델인 '기다리면 무료'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 픽코마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고 콘텐츠 유료결제로만 수익이 발생한다. 앱에 광고를 붙이지 않고 오로지 콘텐츠만 공급해 이용자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고 IP(지적재산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이 단행본 만화와 만화앱을 병용하는 이용자의 40.1%는 주 4일 이상 만화를 본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한 달 만화에 쓰는 비용이 1000엔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39.3%에 달했다.

다만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의 지난달 MAU(월간이용자수)는 400만명에 달한다. 광고를 받으면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막 성장하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웹툰 경험을 제공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유료로 봐야 한다는 문화인식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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