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사장, 현대重 과제 산적…경영 전면 나서

  • 송고 2019.07.11 06:05
  • 수정 2019.07.11 08:02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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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발 수주확보 최우선…경영능력 입증 박차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 대우조선 M&A 논의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30대 기업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30대 기업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수주행보를 이어나갈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청와대 공식 행사에 총수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경영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국내 30대 그룹 총수(오너)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의 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참석한 기업인 대부분이 발언 기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의 정확한 발언내용은 알 수 없으나,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위한 일본 결합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추가 규제 조치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통합방안 등의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 산업성은 최근 ‘불공정 무역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조선업 지원정책 등 주요 무역 상대국 정책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 산하 금융기관이 조선업계에 공적자금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정 부사장을 필두로 조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정 부사장은 문 대통령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오찬행사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사우디에서 조선·해양프로젝트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선사 바흐리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유조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감이 바닥을 드러낸 해양설비 발주도 추진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경영행보가 부각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다시 오너 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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