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헤지펀드 수익률 개선…"롱숏 등 모든 전략 좋았다"

  • 송고 2019.07.12 11:12
  • 수정 2019.07.12 11:12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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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 33조원 상회…반면만에 10조원 증가

전략별로도 플러스 수익…롱숏 ·롱온리 전략 성과 두드러져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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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헤지펀드 수익률이 다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략별로도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33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작년 말 23조900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반년 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초만해도 부동산, 실물자산 등 비유동성 대체투자 수요 확대로 인해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5월에는 무역분쟁 우려가 고조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익률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긴장 완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4.35%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6월 한달 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전체에서 70%에 달한다. 5월에는 절반 정도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전략별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5월 하락장의 여파로 마이너스 비교적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롱숏, 롱온리 전략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며 "펀더멘털 요인들이 서서히 통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반도체 현물 가격의 상승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단기채권 상품인 레포펀드를 제외하면 멀티전략이 점유율 31.6%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롱숏이 12.9%, 코스닥벤처와 메자닌, 기업공개(IPO) 전략이 10% 가량으로 뒤를 잇고 있다.

월간으로 순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펀드는 미래에셋 스마트Q아비트라지 플러스와 NH앱솔루트리턴이다. 미래에셋의 스마트Q아비트라지는 2개의 클래스를 통해 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NH앱솔루트리턴은 200억원가량 순자산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본부를 분사해 'NH헤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사 이후에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메자닌과 IPO펀드들은 특별히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며 "특히 전략 내에서 순자산이 큰 편인 펀드들도 6월 한달 간은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메자닌과 IPO전략의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펀드재간접형의 개인 최소투자액 요건 개선안이 추진되면서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트렌드를 고려할 경우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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