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 지분 매각 추진…日 수출규제 대응?

  • 송고 2019.07.12 16:25
  • 수정 2019.07.12 16:28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 url
    복사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검토 중, 구체적 결정 사항 없어"

日 수출규제로 PI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 수혜…가치 상승

SKC코오롱PI 직원이 PI필름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SKC코오롱PI]

SKC코오롱PI 직원이 PI필름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SKC코오롱PI]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합작 필름제조사인 SKC코오롱PI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2일 밝혔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로인더스트리가 폴리이미드(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각각 50%의 지분율로 세워진 합작사이다. SKC코오롱PI는 PI필름 글로벌 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PI필름은 열적, 물리적 특성이 뛰어나 FPCB, 방열시트, 플렉시블 OLED, 스파트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된다. 첨단소재로 수요는 넘쳐나는데 PI필름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27%씩 SKC코오롱PI의 지분 총 54%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에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각을 통해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최근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 케이씨에프티테크놀로지(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인수 후에도 2022년까지 동반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투명 PI필름 등 신성장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출제한 영향으로 SKC코오롱PI의 가치가 상승한 것도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SKC코오롱PI 주가는 종가 기준 6월28일 주당 2만8850원이었으나 7월5일 3만900원, 7월12일 3만2050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달부터 일본 정부는 TV·스마트폰의 유기EL 디스플레이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제조과정에 꼭 필요한 리지스트와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총 3개 품목의 대(對) 한국 수출을 제재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의 전상용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로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업이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며 "올 들어 5월까지 PI 수입 중 94%가 일본에서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C코오롱PI는 PI필름 생산업체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