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철주야 금융]현대카드, 온라인 발급 10→20% 늘린 비결은

  • 송고 2019.07.14 10:00
  • 수정 2019.07.13 19:14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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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로 190만 코스트코 회원 유입 가속화

삼성카드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체계' 구축…'언택트 소비' 부합

'언택트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 인포그래픽ⓒ현대카드∙현대캐피탈

'언택트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 인포그래픽ⓒ현대카드∙현대캐피탈

카드사들이 속속 온라인 기반 24시간 연중무휴 카드발급 체제를 완비하며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기존 오프라인 고객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로 신규고객 유입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봤다.

14일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의 온라인 발급 비중이 종전에는 10% 수준이었으나 점차적으로 증가해서 현재는 20%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아직 전체 발급 비중에서 크지는 않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서 서비스 이용 고객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온라인 발급비중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데는 올 5월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이 발효된 것이 주효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제휴사업자인 삼성카드가 보유한 190만명의 코스트코 회원들을 현대카드로서는 자사로의 전환율을 극대화하는 게 최대의 과제였다.

이에 현대카드가 낸 비책은 전국 16개 코스트코 매장마다 인근에 발급소를 마련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를 함께 홍보하는 것이었다.

현대카드가 올 2월 오픈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는 원하는 현대카드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발급할 수 있다. 본인 확인을 위한 상담원 연결과 전화 심사를 디지털화해 카드신청 후 1분 이내에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카드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앱카드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즉시 결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연계해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를 같이 안내했다"며 "현장에서 실시간 발급하고 바로 코스트코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괜찮았고, 주카드 변경으로 느낄 수 있는 고객 불편함을 해소해 '편의성 강화'라는 코드가 딱 맞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카드는 일찍이 2016년부터 연중무휴 심사발급 체계를 처음으로 도입해 모바일 특화카드 '탭탭'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신청자가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카드를 발급하는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체계'를 구축했다. 카드 신청에서부터 발급 및 이용까지 통화 없이 5분이면 가능하도록 했다.

KB국민카드 '모바일 채팅 기반의 심사 서비스', 롯데카드 '24시간 365일 빠른 심사 발급 서비스' 등 대부분 카드사들이 실시간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 같은 카드업계 서비스 고도화로 카드 신청부터 사용까지 평균 1주일 걸렸던 발급 기간이 수일 내로 짧아졌다. 카드 결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없었던 불편함 역시 희박해지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200만명이 넘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코스콤과 개발하고 있다. 수입·지출·신용·부채 등 통합 금융정보 지원부터 카드발급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거래 시 요구되는 복잡한 서류와 절차, 온라인채널의 부재 등 외국인의 금융생활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온라인 발급 시스템의 고도화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 받는 '언택트(Untact) 소비' 확대 추세에도 부합하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가맹점 15곳에서 40대가 결제한 금액은 최근 2년 사이 500% 가량 증가했다. 20대(235%) 및 30대(304%)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언택트 주요 가맹점의 매출은 2017년 1월 67억원에서 2019년 6월 359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캐피탈의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시스템, 현대카드의 실시간 발급 서비스 및 AI-ARS(인공지능자동응답시스템)와 같은 직원과의 과도한 접촉을 줄이면서도 고객 편의성을 높인 상품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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