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 합작 '롯데GS화학' 설립…BPA·C4 사업 맞손

  • 송고 2019.07.15 10:33
  • 수정 2019.07.16 07:51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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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8000억 투자…비스페놀A 20만톤·C4유분 21만톤 생산

롯데케미칼,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안정적 확보 및 C4유분 사업 확대

GS에너지, 석유화학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15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양사 대표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GS에너지 허용수 대표이사(좌),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우)

15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양사 대표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GS에너지 허용수 대표이사(좌),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우)


롯데케미칼이 GS에너지와 합작해 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사업 투자에 나선다.

양사는 15일 서울 잠실 롯데시그니엘에서 비스페놀A(BPA, Bisphenol-A) 및 C4 유분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명은 '롯데GS화학(가칭)'이다.

두 회사는 조만간 합작사를 설립한다. 롯데케미칼이 51%, GS에너지가 49%의 지분을 갖는다. 신규 합작사는 오는 2023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BPA 제품 20만톤, C4유분 제품 21만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합작사 공장은 롯데케미칼 여수 4공장 내 10만㎡의 부지에 짓는다. 연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BPA는 전기·전자제품, 의료용 기구 및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Polycarbonate) 원료로 사용된다. C4 유분은 탄화수소 혼합물로 추출과정을 통해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Butadiene) 및 인조대리석 원료인 TBA(Tertiary-Butyl Alcohol) 제조에 사용된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카보네이트 생산 원료인 BPA를 합작사로부터 공급받아 PC 제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 C4 유분 제품 사업도 확장한다.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칼텍스를 통해 합작사의 제품 생산원료인 프로필렌(Propylene)·벤젠(Benzene)·C4유분 등을 합작사에 공급함으로써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하고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석유화학산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추진 중"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안정적 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유·석유화학 분야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는 "정유·석유화학, 자원개발, 전력·집단에너지 등 기존 핵심사업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석유화학사업 역량이 뛰어난 롯데케미칼과 합작을 통해 에너지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개요

롯데케미칼-GS에너지 합작사업 개요

롯데GS화학의 C4 유분 공장은 오는 2022년 상반기 상업생산이 목표다. 이 공장에선 연간 BD(Butadiene) 9만톤, TBA(Tertiary-Butyl Alcohol) 7만톤, BN-1(Butene-1) 4만톤, MTBE(Methyl Tertiary Butyl Ether) 1만5000톤이 생산될 예정이다.

C4 유분은 탄소 수가 4개인 탄화수소 혼합물로 나프타·에탄·LPG 등을 열분해 시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가솔린(PG) 등과 비점차에 의해 분리·정제해 제조한다. C4유분으로부터 BD, TBA, BN-1 등을 생산한다.

BD는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TBA는 무색의 액체로 기능성 플라스틱인MMA(Methyl Methacrylate)의 원료로 사용된다. BN-1은 고분자 첨가제로 사용된다. MTBE는 무색의 액체로 주로 휘발유 첨가제에 쓰인다. BPA는 PC 및 에폭시 수지의 원료다.

BPA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연간 BPA 20만톤, 페놀(Phenol) 35만톤, 아세톤(Acetone) 22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페놀은 BPA, 카프로락탐, 가소제 등 다양한 화학물질의 원료로 사용된다. 아세톤은 상온에서 무색의 액체이며 각종 용매나 BPA·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의약품 원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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