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리는 中조선소…합병 가속도

  • 송고 2019.07.16 10:30
  • 수정 2019.07.16 10:31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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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조선사 이어 4위 조선사도 최근 현장실사 등 합병 움직임

해운 판도 바꾼 대형화 추세 조선에도 '솔솔'…시장 경쟁 치열 전망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해운업 판도를 바꿨던 규모의 경제 바람이 조선업계에도 불고 있다.

한국에 이어 중국도 대형 조선사간 합병에 열을 올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

세계 조선업 상위권을 다투는 양국 조선사들의 합병으로 한정된 선박 시장은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4위 조선사인 중국초상국공업(CMIH)와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 중국항공공업 인터내셔널홀딩스(AVIC INTL)간 합병을 위한 현장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조선소간 합병은 과거 중국 정부가 내세웠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유기업 합병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 간 합병은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양대 조선사인 중국 선박중공업집단(CSIC)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이 합병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가 다시 조선업 부흥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오랫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중국 조선사간 합병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것은 최근 진행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추진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등 선박 시장에서도 친환경이 강조되고 있어 더 이상 주도권을 내준다면 중국으로서도 손쓸 방도가 없다.

또 이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 먼저 기업결합을 선언한 만큼 향후 난관으로 꼽히는 해외 경쟁국 기업결합심사 등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합병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 조선사간 합병으로 한정된 선박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특히 기존에 강세를 보인 벌크선 등 단순 건조 선박에 대한 독점력 강화에 더해 기존에 한국 조선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도 불황기를 거치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다"며 "세계 조선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의 합병 추진이 현실화됨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번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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