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열풍에 증권가, 고객 모시기 '분주'

  • 송고 2019.07.16 11:22
  • 수정 2019.07.16 11:24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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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폐지…거래가능 국가 확대 움직임도

맞춤 강의 및 상담 서비스…"해외주식 투자 열풍 단기간 그치지 않을 것"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픽사베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픽사베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증권사들은 단순히 해외주식 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해외주식 거래 가능 국가들을 늘리거나,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잇따라 폐지하고 나섰다.

현재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은 미국과 홍콩, 중국, 일본에 대해 최소수수료를 폐지한 상태다. 삼성증권 역시 이달 중 4개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폐지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거래 가능 국가도 늘리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총 33개국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31개국, 삼성증권 30개국, KB증권 27개국, 신한금융투자가 25개국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현재 주요 4개국인 미국, 중국, 홍콩, 일본의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영국, 독일, 대만 등을 추가해 서비스 국가를 17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사의 특화된 강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유치에 나선 곳도 있다. 우선 KB증권은 전날(15일) 해외주식 원화거래 서비스인 '글로벌 원 마켓'(Global One Market)의 거래 가능 국가에 '베트남'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중국A(후강퉁·선강퉁), 홍콩, 일본 등 5개 증시를 대상으로 제공됐지만, 이번에 베트남이 추가되면서 거래 가능 국가는 총 6개국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원 마켓'은 해외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해외주식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에 특화돼 있다는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외주식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거래 가능 국가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에 지난달 독일·영국·인도네시아 주식 온라인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초 이들 국가는 미국, 중국(홍콩 포함), 일본과 함께 오프라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3개국이 추가되면서 키움증권의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 가능 국가는 총 6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불어 미국이나 유로존 국가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비교적 변동성이 큰 신흥국의 주식 거래 수요도 커졌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주식 거래 가능 국가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 강의를 마련하거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13일 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 10명이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가 해외투자 핵심전략을 전달하는 이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약 500여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답답한 국내 증시에 실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도 국내 대비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게 부각되면서 이 흐름은 단순한 열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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