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에이즈 치료제 '빅타비' 국내 출시

  • 송고 2019.07.16 15:25
  • 수정 2019.07.16 17:1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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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성분 '빅테그라비르' 내성 발현 위험↓

HIV 치료 신약 '빅타비' 국내 출시 론칭 간담회 전경. ⓒEBN

HIV 치료 신약 '빅타비' 국내 출시 론칭 간담회 전경. ⓒEBN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빅타비' 론칭과 함께 급여 적용으로 국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환경을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16일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더플라자호텔에서 '작은 한 알에 담긴 새로운 가능성, 빅타비'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HIV 치료 신약 '빅타비' 국내 론칭 행사를 가졌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이다. HIV 감염인은 체내에 HIV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총칭해 병원체 보유자, 양성 판정자,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치료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해 2월과 6월 각각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따냈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빅타비는 빅테그라비르(Bictegravir), 엠트리시타빈(Emtricitabine),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Tenofovir alafenamide) 세 가지 성분이 하나의 정제로 이뤄진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HIV 환자의 치료 시 1차 선택 약제로 권고되고 있다.

길리어드 측은 "빅타비는 5건의 3상 임상 시험사례들을 통해 탁월한 효능과 보다 강력해진 내성 장벽을 입증한 약물"이라며 "국내 HIV 환자들에게 빅타비라는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빅타비는 출시된 해 미국에서만 1억1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차세대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다.

국내 허가에 이어 건강보험 급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길리어드 HIV/항진균제 사업부 디렉터 양미선 상무는 "이달 중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빅타비 주요 성분인 2세대 통합효소억제제 빅테그라비르는 대조군 대비 비열등한 효과, 강력한 내성장벽에에 더해 이상반응은 줄이면서 복양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치료제"라며 "빅타비 투여로 치료 실패의 가능성을 낮춰 국내 HIV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빅타비는 특정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바이러스 수치에도 제한 없어 치료를 조속히 개시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면 된다. 약물 내성이 발현할 위험도 크게 낮췄다. 또 3가지 성분이 복합된 HIV 치료제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아 환자의 복약 편의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신고된 신규 HIV 감염인은 1천19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94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290명(24.3%), 40대 212명(17.8%)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의료계에서는 HIV 감염을 조기에 관리해 에이즈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약물 안전성, 내약성, 삶의 질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 감염이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됐다.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HIV 치료제의 안정성과 내약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HIV 감염인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혈압 조절 및 지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HIV 치료제가 회사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HIV 치료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이다. 전세계적인 HIV 치료 분야의 리더로서 한국에서도 진단과 치료, 예방의 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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