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아시아나 인수전 불붙나…매각 공고 임박

  • 송고 2019.07.16 15:35
  • 수정 2019.07.16 15:41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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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매각 공고 앞두고 유력 대기업 후보 '재부각'

시장 인수전 흥행여부에 '관심'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이달 말 아시아나항공의 공식 매물 등판을 앞두고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그간 물밑에서 이뤄져 온 시너지 평가 등을 거쳐 다시 한번 유력 후보가 부각되고 있으며 매각 방식과 금액을 놓고도 추측과 전망이 쏟아지는 등 인수전 흥행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중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매각이 결정된 후 다수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후보들이 일제히 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한차례 열기가 식은 바 있다.

거론된 후보로는 SK, 한화, CJ, GS, 신세계, 롯데 등 주요 대기업과 하림, 호반건설 등 중견기업들로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자금력, 지역기업으로의 연관성까지 다양한 요소에서 인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곳은 애경그룹 하나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SK그룹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를 만나 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SK그룹이 가진 자금조달력이나 신용등급, 이를 토대로 인수 후 회사가 정상화되기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실제로 인수 참여시 성공적인 인수와 시너지를 이끌어낼 최고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SK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으며 인수설을 일축했다.

시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공고가 뜨고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면 그간 인수설을 부인했던 상당수의 기업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치열한 인수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2대 국적사로 부실화가 개선되고 인수 기업이 투자에 나선다면 견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알짜기업"이라며 "자금력만 뒷받침된다면 어느 기업이라도 관심이 갈 만한 매물로 주요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인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공식화 후 지난 3개월여 동안 매도자 실사와 금융권의 자금 지원 등도 속도감있게 이어졌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재무구조개선 MOU의 1년 재연장을 진행하며 1조600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이미 산업은행이 4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형 사모전환사채(CB)를 매수했고 5737억원의 한도여신을 제공했다. 수출입은행도 2263억원 규모 한도여신을 제공했고 지난달 임시주총 이후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가 추가 발행됐다.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지체없는 금융지원과 매각 상황에 대한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매각방식을 두고는 분리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지만 산은측은 기존의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인수자 희망시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협의로 보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9월 초·중순께 적격 인수후보를 선정, 10~11월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도자 실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보고서가 준비중인 걸로 안다"며 "매각 공고는 이달 하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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