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계열 에쓰오일·오일뱅크 주유소 "SK·GS 잡아라"

  • 송고 2019.07.17 12:59
  • 수정 2019.07.17 13:06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 url
    복사

1분기 경질유 시장 점유율 현대오일뱅크 21.4%…에쓰오일 20.3%

셀프 스토리지·무인편의점 등 기존 주유소 콘텐츠 변화 공략

현대오일뱅크는 6월부터 일부 직영 주유소에서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6월부터 일부 직영 주유소에서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시작했다


아람코 집안 정유사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 1,2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각각 2대주주, 최대주주다.

17일 정유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경질유(휘발유·경유·등유) 시장 점유율에서 SK에너지가 32.4%로 1위를 차지했다. 내수시장은 주유소 비중이 가장 크다.

2위는 GS칼텍스로 24.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각각 21.4%, 20.3%로 집계됐다.

지난해 점유율은 올해와 비교해 소폭 변화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SK에너지가 31.7%, GS칼텍스 24.5%, 현대오일뱅크 21.2%, 에쓰오일 20.2% 등이다.

내수시장은 글로벌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다. 고정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유사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을 봤을때 내수시장 비중이 크진 않지만, 고정 수익을 두고 정유나 석유화학 사업 운영까지도 계획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의 콘텐츠에 변화를 줬다. 정유사폴 주유소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끌어당길 구미에 대한 고민이 이제는 선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문 서비스 제공 공간에서 생활 편의까지 고려하는 복합 공간이 고객을 끌어당기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과 일본 등 주유소도 변화 중"이라고 언급했다.

에쓰오일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주요소 내 무인편의점

에쓰오일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주요소 내 무인편의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아람코를 2대 주주로 맞이한 후 '셀프 스토리지'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셀프 스토리지는 전국 직영 주유소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으로 일정 크기의 공간을 자유롭게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지난 6월 말 일부 직영 주유소에서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절반 가량 공간 수요가 있었다"며 "사업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주유소를 찾아가야만 연료를 충전할 수 있었던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15일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전국 거점 도시 내 대형 마트와 카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도 충전기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주 고객층인 20, 30대를 공략했다"며 "수도권 일부 직영사업장에만 충전기를 운영 중인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주유소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열었다.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미래형 편의점 모델로 꼽히고 있다.

핵심 I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한 쇼핑 환경을 구축했고, 카페형 컨셉으로 주유소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했다.

출입문에 통합인증단말기를 설치해 소비자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인증수단은 핸드페이, 신용카드, L-Point(엘포인트) 멤버십 등이 가능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쇼핑몰도 복합 문화 공간 쇼핑몰 수요가 증가하는 것처럼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복합 공간으로의 변화는 고객층을 확보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점유율은 1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 22.2%를 정점으로 매년 소폭 하락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줄곧 19%대를 유지하다 2017년부터 20%를 넘어섰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