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과열양상에도 경쟁 계속돼야 한다는 메리츠증권

  • 송고 2019.07.17 15:20
  • 수정 2019.07.17 15:20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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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현재 GA시장 선점 위해 일년 이상 수수료 경쟁에 몰입

김고은 "상위사 중심 고착시장 깨려면 어느정도 모험 감수해야"

'출혈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손해보험사 신계약 경쟁을 오히려 응원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고착화된 보험시장 구조를 뒤집고 새판짜기에 성공하려면 경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그 핵심이다.ⓒEBN

'출혈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손해보험사 신계약 경쟁을 오히려 응원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고착화된 보험시장 구조를 뒤집고 새판짜기에 성공하려면 경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그 핵심이다.ⓒEBN


'출혈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손해보험사 신계약 경쟁을 오히려 응원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고착화된 보험시장 구조를 뒤집고 새판짜기에 성공하려면 경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리포트는 경쟁에 대한 금융당국 시선이 곱지 않은 현재 계속해서 '판매 확대'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종금증권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래도 판매가 답이다'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전일 발간했다. 이 자료에서 김고은 연구원<사진>은 보험 판매 경쟁 영향으로 악화된 손해율에 대응할 방안 또한 '판매 확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손보사들은 현재 GA(독립보험대리점) 시장을 먼저 장악하기 위해 일년이 넘도록 수수료·수당 경쟁에 몰입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고착화된) 시장 구도를 바꾸기 위해선 리스크를 수반할 수 밖에 없다"면서 "판매 경쟁이 장기전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지만 부담 가능한 수준을 감내한다면 이후 성장 속도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도전형 보험사를 염두한 주장을 펼쳤다.

수십년간 대형 보험사 우위로 굳어진 시장 구도를 깨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모험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지금과 유사한 경쟁 상황으로 2005년에서 2009년 사이 불붙은 바 있는 실손의료보험 판매 경쟁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당시 경쟁에서 2위권사(옛 동부화재, 현대해상)가 1위사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고 회고했다.

이 영향으로 하위 손보사는 채널과 언더라이팅 완화 경쟁을 감당하지 못해 기초 체력을 훼손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실손보험 판매 경쟁은 금융감독원 제지로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관련 영업검사(중복판매)와 제재로 손보업계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혔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실손보험 판매 경쟁은 수달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바람에 하위사는 제대로 경쟁해볼 기회도 갖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통제 불가능한 실손보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신계약 판매 경쟁을 지속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갈수록 업계 상위사 가 과점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하위사는 경쟁마저 하지 않으면 제대로 신계약을 늘릴 기회조차 갖지 못해서다.

김 연구원의 이같은 경쟁 지향적 시각은 마치 페달을 밟아야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고 균형 잡을 수 있듯, 보험사 경영 또한 지속적인 경쟁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기업으로서 진일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손보업종 톱픽으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제시했다. 삼성화재는 경과 기준 저축성보험을 줄여 위험손해율 상승에도 장기 손해율 하락이 추정되어서다. 또 물가 상승과 보장성 강화정책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는 보수적인 구조가 안심된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는 리스크를 감내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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