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압도적 투자로 배터리 1위 탈환"

  • 송고 2019.07.23 14:36
  • 수정 2019.07.23 14:37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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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양극재 공장 건설 예정…미국·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 검토

2020년 배터리 생산능력 100GWh 목표…글로벌 각지에서 적기 투자 필수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세계 1위를 목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5단지에 연산 6만t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LG화학은 경상북도, 구미시와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구미형 일자리는 지역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투자 촉진형 일자리 모델이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2차전지 핵심 소재이다. LG화학은 일찌감치 이 같은 소재에 지속 투자해 내재화율을 25~30% 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작년 4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0년부터 연간 4만톤 규모의 전구체·양극재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분 10%를 확보한 켐코가 황산니켈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GS이엠으로부터 양극재 전구체 제조 사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거듭해왔다.

이번 구미 양극재 공장 건설로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내재화율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의 내재화율이 2020~2021년 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품목이 향후 확대된다고 해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에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해외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 1위 지리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미 한국의 오창공장, 미국 홀랜드공장, 중국 난징 1·2공장, 유럽 폴란드공장 등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 추가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LG화학은 2022년 생산을 목표로 약 2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제2공장은 켄터키주나 테네시주가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에도 기존 공장 증설 및 제2공장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할지는 몰라도 미국, 유럽 등지에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110GWh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드러낸 데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도 110조원에 달해 추가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의 거듭된 투자로 재무 구조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에 대해 "전지사업본부의 수주 물량 대응 및 신규·증설 등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며 "생산 공장의 신설, 증설, 공급 등은 구체적인 시점을 내다보고 있고 전지의 가격이나 수익성 등도 일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2024년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특히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 매출의 매출을 전체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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