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vs 우리' 판관비에 순위 갈린다

  • 송고 2019.07.24 11:04
  • 수정 2019.07.24 11:09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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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분기 순익 6103억…이자·비이자이익 증가 전망치比 300억 '↑'

하나금융, 판관비·계절요인 소멸, 대출 증가율 양호…예상치 260억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6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지주사 3·4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ebn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6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지주사 3·4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ebn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6일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지주사 3·4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1분기 하나금융을 앞지른 우리금융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가 우리금융보다 높게 나온 상황이라 3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61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704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며, 호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5686억원)와 비교해서도 416억원 늘어난 수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성적표도 선방하면서 순조로운 지주사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조5423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2조9310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말 대비 6.0%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과 핵심 예금의 증대로 조달 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부문 중심의 비이자이익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25.5%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이익은 1년새 1.6%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11.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6.7% 증가한 123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자산건전성 부문(은행 기준)은 우량자산 위주의 대출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43%, 연체율 0.32%, 우량자산 비율 85.3%로 개선됐다. 특히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량자산 비율은 전분기보다 0.2%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5%포인트 향상된 120.4%를 기록했다.

판관비도 비교적 잘 관리했다는 평가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회성요인인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약 850억 원, STX엔진 환입금 150억 원, 대기업 추가충당금 약 200억 원 등이 반영됐다"며 "대손비용이 1분기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판관비도 비교적 잘 관리돼 경상이익은 6000억 원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하나금융도 1분기 발목을 잡았던 판관비와 계절적 요인이 소멸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 3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다. 우선 시장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하나금융이 최대실적을 기록한 우리금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5704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많은 6103억원을 기록했지만, 하나금융은 전 분기보다 908억원(16.6%) 늘어난 6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금융의 실제 순이익과도 260억원 가량 차이난다.

하나금융의 가장 큰 호재로는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판관비 등 계절요인이 소멸됐다. 전체 판관비는 전 분기 대비 9582억원(10.7%)이 감소하고, 이 가운데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126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증가율 전망도 양호하다. 하나금융의 대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2.5% 성장해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이익 또한 1조4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상승할 전망이다.

이밖에 하나금융의 외화 환산손실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최종적으로는 400억원 손실에 그칠 것이고, 여기에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액 7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액 2650억원 등에 힘입어 실적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지난 1분기 뒤집혔던 3·4위 순위가 2분기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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