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 1~3위 모두 ‘광주’

  • 송고 2019.07.24 17:22
  • 수정 2019.07.24 17:23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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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전년대비 16.84% 상승해 1위 자리 앉아

대·대·광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평균 94.1...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높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인구 정체와 과잉공급, 지방산업 침체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침체되고 있지만, 대구·대전·광주 이른바 대·대·광 부동산 시장만큼은 가격이 급격히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 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 남구로 전년 대비 16.84% 상승했다.

24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6월 광주 남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952.6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1113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상승률은 0.78% 상승하는데 그친 것을 비교하면 21배나 높은 수치다.

이어 광주 광산구가 971.1만원에서 1103.8만원으로 13.67% 상승하면서 2위 자리에 앉았고, 광주 서구도 919.8만원에서 1038.3만원으로 올라 12.89% 상승해 상위 1~3위를 모두 광주가 차지했다.

광주의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대폭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금호2’ 전용 84.83㎡은 지난해 6월에 2억 9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6월에는 3억 8100만원에 거래되면서 8600만원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주 남구 서동에 위치한 ‘서동 영무예다음’ 전용 84.93㎡는 3억에서 3억 6000만원 상승해 6000만원이나 뛰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으로 아파트 매수세도 대거 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4.1으로 아파트 구매의사가 서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어 대구 92.3, 광주 86.5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85.6, 경기 87.7에 그쳤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조사와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비교·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를 뜻한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오는 26일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받는 대전 서구·유성구,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등 6곳을 신규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분양가 심사기준을 보다 까다롭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대구, 대전, 광주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규제를 덜 받은 지역으로 전매제한 기간도 짧고 대출한도도 높다는 점에서 실수요층과 투자수요층까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급등했지만, 정부가 늦게나마 규제카드를 내놓으면서 급등했던 이들 지역에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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