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상승세 주춤…하락 장기화 국면 오나

  • 송고 2019.08.01 05:31
  • 수정 2019.08.01 08:04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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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가 D램 3달러 아래로 추락…2016년 이후 처음

낸드플래시 2년만에 가격 상승…도시바 정전 탓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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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등하던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여파 등으로 현물 가격을 중심으로 2주 간 상승세를 타던 D램 가격이 3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투기적 수요로 인한 D램 가격 거품이 제거되면서 현물 가격이 기업들이 계약하는 고정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이 7월말 평균 2.94달러로 지난달보다 11.18% 떨어졌다.

D램 가격이 2달러대 내려앉은 것은 고정가래가격 집계가 시작된 2016년 6월말(2.94달러) 이후 처음이다. D램의 올해 6월 말 고정거래가격은 DDR4 8Gb(1Gx8 2133MHz) 기준 3.31달러로 전달보다 11.7% 떨어졌다.

지난 19일 DDR4 8기가비트 D램 제품 현물 가격은 평균 3.736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이는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종가(3.261달러)보다 14.6%나 오른 수치다. 일본의 핵심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직후인 5일(3.03%)에 비해서는 23.3%나 높은 가격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에도 재고 정리 등으로 시장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며 "3분기에 모바일 D램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총 스마트 폰 생산량 감소는 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상반기 공급 업체들이 재고 회전율이 둔화돼 시장에서의 가격 추세 반전 소문을 불러 일으킨 한일 간 수출 사건에도 불구하고 재고 자산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높다"며 "현물 시장의 가격은 약간의 변동을 보였지만, 계약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바일 DRAM ASP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10%~1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공급업체들이 4분기 가격 하락에 대한 방어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부터는 공급업체들에 새로운 생산 공정이 도입되면서 더 빠른 전송 속도와보다 최적화 된 전력 소비로 모바일 D램에 대한 대량 생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는 "LPDDR4 시리즈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최대 75%까지 오르면서 시장 주류를 유지할 것"이라며 "반면 LPDDR3의 시장 점유율은 내년 1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차세대 제품인 LPDDR5는 가격 차이와 고비용 생산으로 인해 보급률은 10%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은 평균 4.01달러로, 전달(3.93달러)보다 2.0% 올랐다. 해당 제품 가격 상승은 지난 2017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지난 2017년 8월 기록했던 5.87달러에는 한참 못미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일본 도시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정전에 따른 공급 차질이 가격 안정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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