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23년 연속 무분규 좌절 위기

  • 송고 2019.08.05 10:06
  • 수정 2019.08.05 10:0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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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제시안 없자 임단협 교섭결렬 선언

최악의 경우 쟁의행위 등 강력대응 시사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의 23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타결이 좌절될 위기다.

노동조합에서 회사에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이 없자 교섭결렬을 선언한 것.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에도 사측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돌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임단협 타결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7차 회의를 끝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2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5월 말 사측과 노조는 올해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 양측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이며 올해도 손쉽게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임금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안으로 내밀었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협상에서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을 두고 사측이 경영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협상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첫 만남 이후 2달 가까이 지났으나 양측은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은 결국 종료돼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향후 재개될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가 마지막 회의를 마무리할 당시 사측의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협상 자체를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실무적인 교류만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안이 빠른 시일 내 나오지 않을 경우 쟁의 행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경우 현대미포의 2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도 물 건너갈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회사의 제시안이 결국 나오지 않아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은 실패했다"며 "사측에서 검토를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다른 압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조 내에서는 2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우리가 깨보자라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올해 무분규 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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