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회사채 발행 러시…A급 활황

  • 송고 2019.08.08 16:18
  • 수정 2019.08.08 16:18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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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회사채 올해 발행량 역대 최고 전망

A등급 비중 확대로 중위험 중수익 수요 충족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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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로 인해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A급 발행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중위험 중수익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딧 업계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A등급의 올해 발행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 추세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고해서다. 발행시장이 선전하면서 유통시장에서 거래도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A등급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중위험 중수익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등급별로는 특히 A등급의 발행량 증가폭이 다른 등급 대비 두드러지게 크다"며 "A등급은 지난해까지 순상환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총발행량이 60% 이상 증가하며 순발행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발행시장에서 A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2%다. 과거 15% 내외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A등급 올해 발행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크레딧 시장의 큰손인 기관 투자자들의 세부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에는 기관 투자자 가운데 연기금과 보험회사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들어 은행이나 운용사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 연구원은 "당국의 규제에 따른 대출 증가 둔화와 저금리 추세, 채권 펀드 자금 유입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외화표시 회사채(KP)의 경우에도 해외 투자자 비중이 확대되고 다변화되고 있어 아시아 투자자의 비중이 감소하고 미국 및 유럽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금리는 하방 압력이 클 것"이라며 "국내 크레딧에 대한 투자 수요는 견고해서 8월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A급의 방향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발행잔액 기준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A급의 방향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은 걱정"이라며 "지난 상반기 크레딧 시장 강세는 풍부한 유동성 덕분인데 최근 신용등급 방향의 변화가 이에 예민한 자금들의 투자패턴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유동성 흐름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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