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자신감 찾은 르노삼성, '하투'에 제동 걸리나

  • 송고 2019.08.12 14:39
  • 수정 2019.08.12 14:40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 url
    복사

勞 "13일" VS 社 "15일 이후"…교섭 일정부터 신경전

"동결 고집하면 강경 대응" VS "조속 타결로 지속가능성 확보"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르노삼성에 하투(夏鬪) 조짐이 불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을 천신만고 끝에 매듭짓고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르노삼성이 하투 제동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2019년 임금 협상을 위한 교섭 일정을 조율 중이다. 노조는 오는 13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사측은 15일 이후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양측은 격년으로 진행하는 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올해는 임금 협상만 진행한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10만667원→15만3335원) △노조원 대상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기본급 300%+100만원의 각종 격려금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이 중에서도 기본급 인상을 핵심 관철사항으로 두고 있다. 2018 임단협에서 노조원들의 거센 요구에도 불구,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제1과제로 벼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동결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회사가 동결을 고집하면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면서 강경 대응까지 예고했다.

2018 임단협 당시 사측은 수출물량 비상을 내세우며 노조의 양보를 얻어낸 만큼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양보를 끌어내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사측은 기존 합의안보다 많은 인력 충원과 근로환경 개선 등을 통해 기본급을 최대한 낮춰 고정비를 줄이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수는 물론 글로벌 경기도 안 좋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XM3의 수출물량과 관련해선 뚜렷한 소식은 없는 상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내수용 XM3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르노삼성이 연 5~8만대 수준의 XM3 수출물량까지 확보한다면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하지만 노사갈등 장기화로 수출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르노삼성엔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가피하다. 현재 위탁생산 중인 닛산 준중형 SUV 로그의 위탁계약은 올해로 만료된다.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지난달 말 프랑스로 휴가를 떠난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르노 그룹 본사를 방문해 닛산 로그를 대체할 XM3 수출물량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르노삼성은 LPG 틈새 공략에 성공하며 내수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내수 7564대 판매로 전월 대비 23.4%,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는 내수 8308대로 전월 대비 9.8%, 전년동기 대비 9.3%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르노삼성이 하투 시즌에 직면하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노조 리스크로 르노그룹에 부정적 시그널을 준 르노삼성 노사가 또다시 첨예한 갈등을 빚을 경우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양측은 노사상생 합의문을 바탕으로 하루속히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