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글로벌 큰손 달래기

  • 송고 2019.08.13 06:01
  • 수정 2019.08.13 00:06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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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컨선 수리후 인도 조치…수리비 수주 선박값 일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선박 발주세 주춤

머스크라인 컨테이너선.ⓒ머스크라인

머스크라인 컨테이너선.ⓒ머스크라인

미중 무역분쟁 등 해운시황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세계 선박업계의 '큰손' 달래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극히 일부의 수리비를 받고 머스크의 파손된 선박을 수리 조치하는 등 주요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만5000TEU급 머스크 컨테이너선 1척을 지난 5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머스크 할리팍스로 명명된 이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7년 세계 1위 해운선사 머스크에 인도한 선박이다.

이후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됐으나 지난 2018년 3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선수 일부분이 파손됐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선수블록 제작에 나섰고 올해 5월 선수접합 등 수리 작업을 완료하고 머스크에 돌려보냈다.

머스크 측에는 선박 수리비로 300억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내 선박 수리 조선소가 마땅치 않은데다 주요 고객인 해운 선사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조선업계의 입장이다.

머스크는 글로벌 최대 컨테이너 선사로 한국 조선업계의 큰손이라 불릴 정도로 발주량이 많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선박 발주세가 좋지 않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인수합병(M&A)이 추진되는 가운데 유럽 경쟁당국 결합심사를 앞두고 머스크의 심기를 자극할 필요도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대부분 일감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야드의 운영 효율성은 조선소들의 생존 과제가 됐다"며 "머스크와 같은 글로벌 선사간 관계 강화는 장기적으로 선박 수주 실적의 차이를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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