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 승부수’ 게임업계, 불투명한 성장세

  • 송고 2019.08.13 16:14
  • 수정 2019.08.13 16:14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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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 무색한 수익성 감소 이어져

3분기 자체 IP 신작 출시 차별점될까 주목

게임업계 빅3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의 올 2분기도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 출시를 늘리며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신작 흥행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가올 3분기 역시 다수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N은 내실없는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6.6%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3%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수익성이 급감한 것이다. 2분기 순이익은 380억원으로 42.7% 감소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넥슨이 1377억원, 엔씨소프트가 1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감소했다.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넥슨과 넷마블 모두 각각 20.9%, 5.1% 성장했다.

로열티 지급,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신작이 흥행까지 이어지더라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역시 신작 출시가 수익성 부진의 출구 전략으로 꼽히지만,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단 하반기는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출시로 상반기와의 차별점을 두고 있어 업계는 하반기까지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게임의 주 소비자층의 평균 결제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게임업계는 더욱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소비자층인 3040세대의 게임 내 월 평균 결제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 이용비용의 경우 30대는 2만4373원으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고, 같은 기간 40대의 게임 이용비용은 2만8579원으로 28.5% 줄었다. 장기간 매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M 및 블레이드&소울, 리니지2 레볼루션을 등을 뛰어넘는 신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BTS월드 등 신작을 출시했다. 1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기준 일곱 개의 대죄는 각각 13위와 21위, 킹오파는 각각 16위와 15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일본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한 탓에 로열티 지급 등의 비용 증가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낮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넷마블에 따르면 신작 출시와 관련된 마케팅비가 선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게임들 역시 외부 IP로 로열티 지급 비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양대 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등 장기 게임이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흥행작 부재에 고민하던 넥슨은 국내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개발 및 서비스 중인 게임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말 NYPC 토크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헌 대표이사는 "넥슨이 국내 최대 업체임에도 불구,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넥슨은 상반기 트라하가 흥행에 실패하고 시노앨리스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넥슨은 3분기 바람의나라: 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효자게임 리니지를 내세워 4분기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가의 매출이 501억 원, 리니지2의 매출이 212억 원으로, 리니지2의 경우 상반기 리마스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9% 승장하는 등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 로열티, 마케팅에 힘을 쏟아도 결국 유저들은 완성도가 높은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업계도 알고 있다"며 "대형업체들이 하반기 준비하고 있는 자체 IP 게임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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