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역전의 명수' 메리츠화재, 시총으로 현대해상 따돌렸다
8일기준 메리츠 2조1599억원·현대해상 2조2707억원 기록
자사주 제외시 메리츠화재 시총, 현대해상 913억원 앞질러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2019-08-13 15:42:06
▲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부담으로 고전하는 현대해상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앞질렀다. 메리츠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장기 인보험 신계약 1위를 달성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BN

메리츠화재가 손해율 부담으로 고전하는 현대해상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앞질렀다. 메리츠화재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장기인보험 신계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금융' 출신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적 내실과 임직원 업무몰입도를 강조하면서 역전된 것이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 시절 시총을 5배로 끌어올린 데 이어 메리츠화재도 재임기간 2배 향상시켰다.

1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8일 종가 기준 메리츠화재 시총은 2조1599억원, 현대해상은 2조270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각 사별 자사주 비중 2%, 10.8%를 제외하면 메리츠화재 2조1169억원, 현대해상 2조256억원이 증시에서 순수하게 평가받는 시총이 된다. 메리츠화재 시총이 현대해상을 913억원 역전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해당기업 전체 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총액이다. 당일 종가에 주식 수를 곱해 산출한다. 시가총액이 큰 주식일수록 증시에서 지명도와 인기를 얻는다고 볼 수 있다. 시총이 클수록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급력이 크다.

5년 전(2014년8월8일)만 해도 메리츠화재 시총은 1조3375억원에 머물며 현대해상 2조7848억원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5년 사이 메리츠화재가 시총으로 현대해상을 따라잡은 데에는 김용범 부회장의 성과·실용주의 경영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 3년6개월간(2011년~2014년) 시총을 5배로 끌어올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계약 매출 지난해보다 32.9%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에 버금갔던 현대해상이 기초체력과 성장성 면에서 쇠퇴해 주가에 악재가 반영됐다고 우려한다. 특히 만성적인 자동차,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가 현대해상 성장과 이익 창출을 막고 있다고 본다.

특히 투자자 이탈이 현대해상 이상징후 시그널로 지목된다. 지난 5월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공단은 현대해상 지분 1.01%을 매도했으며 6월에는 투자금융업계 헤지펀드 등이 현대해상 보유지분 소폭을 팔았다.

현대해상 주가는 12일 기준 연초보다 39% 떨어진 2만4050원이다. 올 2분기 현대해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시기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 올랐다. 메리츠화재 12일 주가는 연초보다 13% 떨어진 1만88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상위 3사 중 업황 민감도가 가장 높은 현대해상은 불황에 손익 감소폭이 클 수밖에 없다. 요율 인상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현대해상 올 한해 이익은 지난해보다 11.4% 감소한 수준으로 전망 된다"면서 "경쟁심화, 손해율 상승으로 내년이 돼야 지난해 이익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4월 기준 메리츠화재가 5위(9.3%)고, 현대해상은 2위(15.8%)로 격차가 여전히 큰 편이다. 5년 전에는 순위는 같지만 메리츠화재 7.4%, 현대해상 13%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등 취급하는 종목이 많고 사업시스템 구조가 무거워 비우호적인 경영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메리츠화재가 향후 얼마나 실적을 끌어 올리냐에 따라 증시에서의 보험주 평가는 더욱 냉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 의 장기보험 신계약 성장은 경과보험료 유입 속도를 늘렸고, 결과적으로 운용자산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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