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분수령 헬릭스미스, 외인 투자 감소 의미는

  • 송고 2019.08.14 15:04
  • 수정 2019.08.14 15:06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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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9월말 탑라인 발표 앞두고 주가 다시 상승

외국인 투자자 지분 감소, 공매도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미약품, 에이치엘비, 신라젠의 악재로 인해 시장의 눈은 헬릭스미스에 쏠렸다. 9월 말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헬릭스미스 주가는 다른 제약주들과 달리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 넘게 오른 17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3월 24만9794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탄력을 받아왔지만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신라젠 임상 실패 등을 거치면서 이달 초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바이오주는 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상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기술 반환 소식이 들리면 업종 전반이 급락한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내달 말로 예정된 임상 결과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1형 또는 2형 당뇨를 가진 환자 50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해 25개 임상 사이트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PDPN) 유전자치료제 'VM202'의 임상 3-1상을 진행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VM202는 체내에서 간세포 성장인자(HGF) 단백질을 대량 생산해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고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는 치료제다. 헬릭스미스는 내달 말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탑라인은 임상 초기 결과에 따른 중간 발표 성격이다.

시장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이번 결과 발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선영 대표는 최근 아들 김홍근씨에게 헬릭스미스 주식 34만주를 증여했다. 김 대표가 현재 회사 주가를 저점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임상에서 성공한다면 헬릭스미스는 단번에 신약 개발 대장주로 등극할 수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침체된 섹터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하는데 유전자치료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헬릭스미스의 임상 성공은 우리나라 신약개발 능력을 한 단계 격상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공매도 잔고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헬릭스미스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율은 전일 기준 14.49%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달 동안 3거래일을 제외하고 헬릭스미스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주가 등락이 주효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분율 감소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매도 잔고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489억8000만원으로 최근 6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다시 오르고 있지만 수급이나 공매도 잔고를 보면 아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단계"라며 "임상 발표 이후 매매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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