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체질개선 방정식은 '분할·합병'
SKC, 화학사업 분할 후 지분 매각…한화, 태양광사업 단일 조직으로 통합
화학시황 악화 속 고부가 사업 투자 확대…경쟁력 강화 위한 선택과 집중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019-08-14 17:07:13
▲ SKC 울산공장 전경. [사진=SKC]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 경쟁 심화 등 화학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위해 사업의 분할 또는 자회사 합병에 적극 나서면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석유화학제품 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CPIC(에스케이씨피아이씨·가칭)를 신설하고 쿠웨이트의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대상은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화학사업 전체이다. SKC의 화학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올해 2분기 총 483억원의 영업이익 중 화학사업에서만 2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C는 지분 매각으로 556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마련된 현금은 SKC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에 활용될 전망이다.

SKC는 쿠웨이트 PIC와 합작을 통해 화학사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2차전지 소재 사업이라는 신성장동력을 장착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사업회사와 지분보유회사로 인적분할 후 신설법인 사업회사 한화큐셀첨단소재를 한화케미칼이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 진입과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석유화학과 소재,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해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사업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의 원료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가공기술 융합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번 통합으로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유기적 교류와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태양광 품질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에도 종속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면서 태양광과 첨단소재라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또한 한화케미칼의 100% 종속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HSH)와 한화큐셀(HQCL)도 합병하면서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가 모두 한화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돼 복잡했던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회사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 [사진=한화케미칼]

KCC는 장기적 성장 추구, 주주가치 극대화,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유리부문, 홈씨씨 인테리어부문, 상재부문 등 3개 사업 부문의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KCC는 이에 따라 실리콘·도료·소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소재 화학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첨단소재의 흡수합병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삼성SDI로부터 롯데첨단소재 주식 100만주를 2795억원에 취득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게 되면 석유화학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사업 다각화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미지수인데다 정유사들도 화학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사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용제품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화학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최근 화학업계의 사업재편 역시 고부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고부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학사들의 선택과 집중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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