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분기 '실적 추락'...대한항공마저 적자

  • 송고 2019.08.14 17:55
  • 수정 2019.08.14 17:55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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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이어 대형사도 일제히 '적자'

비수기 업황 부진에 환율 상승 이중고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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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무더기 적자 우려가 현실화됐다. 오늘까지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모든 국적 항공사들이 모두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수기 수요 감소와 환율 상승의 이중고를 넘지 못했다.

14일 대한항공은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210억원, 영업손실 986억원의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5%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96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 시장의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8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됐다. 뚜껑이 열린 실적은 한껏 낮아진 전망치를 하회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따른 조업비 등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고 달러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여객부문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로 미주를 중심으로 한 환승수요, 하이엔드 수요를 이끌어냈음에도 화물 수송의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실적 악화에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연결 기준 124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IT기업의 수출 감소에 따른 화물 업황 부진에 더해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자회사들의 실적 저조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수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한일관계 마저 악화되면서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LCC도 고공 성장을 멈추고 일제히 '적자' 신세다. 가장 먼저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5년 만에 적자의 충격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130억원, 영업손실 274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매출액 2140억원, 영업손실 266억원의 실적을 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별도 기준 매출액이 1819억원, 영업손실 264억원을 기록했다.

LCC들은 급격한 노선 확장 속에 업계 내 경쟁 심화, 여행 수요 둔화로 운임 약세가 누적돼 업계 전반으로 수익성 악화가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대거 확대된 지방발 노선에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되면서 2분기 실적 부진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발 악재로 항공업계의 타격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성수기 여객 상황을 비롯해 화물 경기, 환율 등 경영 상황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양호했지만, 지방공항 수요 부진은 여전했다"면서 "일본 노선 및 항공 화물 수요 부진 우려로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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