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그린 파이낸싱으로 배터리 투자 '가속'

  • 송고 2019.08.19 11:29
  • 수정 2019.08.19 11:30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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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LiBS 투자 목적 국내 기업 첫 '그린 론' 8000억원 조달

LG, 그린본드 1.7조원 조달…"4년간 車배터리 10조원 투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배터리 관련 설비 건설을 위해 그린 파이낸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의 해외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그린 론과 같은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주로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인증 절차 통과에 시간이 소요되고 사후 관리 의무도 발생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최근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사회적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증가세다.

그린 론은 본드(Bond)와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에 맞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헝가리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 LiBS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미화 6억2000만 달러, 중국 5억 위안(RMB) 등 약 8000억원을 그린 론으로 조달한다.

우선 오는 21일 1억1000만 달러를 빌려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오는 23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에 쓸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국내를 포함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4월 전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성공했다. 그린본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의 친환경 투자로 한정됐다.

LG화학은 5.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4년 만기 5억유로 등 총 3개의 채권으로 총 15억6000만 달러(약 1조7800억원) 규모이다.

LG화학은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사용한다.

LG화학 관계자는 "2023년까지 전지사업부문의 매출 3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설비 투자가 100GWh 이상 돼야 한다"며 "4년간 13조원 이상,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에만 10조원 가까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적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잇단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수주잔고 규모가 상당해 어느 순간부터는 상당한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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