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잃은 항공업계, 대체편 마련 '비상등'

  • 송고 2019.08.19 15:49
  • 수정 2019.08.19 15:49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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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어 中 노선 확장 막혀…대체노선 마련 분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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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3분기 노선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성수기 중 단거리 주요 노선인 일본과 중국 노선에서 연달아 악재에 휘말리면서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노선의 구조조정과 중국 신규 취항 금지조치 속에 대체편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에 일본 노선 수요가 눈에 띄게 꺾이자 항공업계는 자체적으로 노선 운영을 축소하며 수요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평소라면 여름휴가 시즌 일본 노선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지만 양국간 경제분쟁이 불매운동과 여행 보이콧으로 번지면서 항공업계는 여객 감소의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지방노선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에 대한 운휴과 감편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은 이달부터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노선 폐지 및

감편을 결정했고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사들 역시 투입 기종 변경 등을 통해 공급석을 줄였다.

주당 4~5만석의 일본 노선 공급이 줄면서 업계는 부랴부랴 노선 공백 최소화를 위해 중국, 동남아 등으로 영업과 마케팅의 역량을 돌렸지만 이마저 중국 당국의 조치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국 항공사의 자국 신규 취항 및 증편을 금지하고 나섰다. 중국 민항총국(CAAC)가 이달 9일부터 10월10일까지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에 대한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

국적 항공사들은 8~9월 중에만 10여개 중국 신규 노선의 오픈을 예고한 상태였지만 당분간 취항이 어렵게 됐다. 제주항공은 당장 다음주 취항 예정이던 3개 노선이, 이스타항공와 대한항공도 9월 준비중이던 노선 취항이 막히게 됐다. 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금지 해제 조치를 기다려 최대한 조속히 취항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노선에 이어 대체노선으로 준비중이던 중국 노선까지 막히면서 항공업계는 당혹스런 입장이지만 노선 타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 노선 마련에 역략을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만과 동남아에 대한 노선 확장을 계획중이다. 내달 6일 부산~가오슝 노선과 12일 부산~타이중 노선을 열어 한~대만 노선을 7개(공동운항 포함)까지 늘려 공격적으로 부산공항 국제선 점유율이 높이고 대만 현지 수요를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10월부터 인천~괌 노선에 항공기를 추가 투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 노선을 줄이면서 이를 대신해 괌, 다낭 등 다른 동남아 노선의 아침 출발 스케줄을 추가할 예정이다.

진에어도 9-10월 국내선 가을 성수기에 맞춰 추가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하고 기존 운영중인 제주~상해 노선에 대해 공급석 확대를 고려중이다. 제주항공은 동남아 노선 위주로 대체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에서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노선 운영과 모객에 혼란이 있었지만 최대한 차질없이 동남아 위주의 대체노선을 확보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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