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도 일본산 선박자재 'NO'…日철강 초조

  • 송고 2019.08.22 09:07
  • 수정 2019.08.22 09:10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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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후판 가격 협상중인 대형 조선사들

불매운동 아니라도 日후판 고집할 이유 없어

선박용 자재로 사용되는 후판 선적 모습.ⓒ포스코

선박용 자재로 사용되는 후판 선적 모습.ⓒ포스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국내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소량이지만 일본산 후판을 사용하는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동향도 주목된다.

불매운동이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만큼 상세한 일본산 후판 조달 현황은 수치화되지 않았으나 일본 철강사들도 한국향 후판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현재 신일철주금 및 JFE 등 일본 철강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일본산 후판 가격은 톤당 7만~8만엔(한화 80만~90만원) 정도로 포스코 등 국산 후판 가격(72만원) 대비 약간 높다.

국산 후판 가격은 조선업계 불황으로 수년간 동결된 반면 일본산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증가분이 꾸준히 반영돼 왔기 때문이다. 일본 철강사들은 상반기 후판 가격도 톤당 5000엔(약 5만6000원)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빅3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추후 협상을 통해 일본산 후판 수입량을 줄이고 국산이나 중국산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빅3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입처 다양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데다 원체 일본산 수입 비중이 적기 때문에 조달 비중을 조절해도 큰 타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빅3의 국산 후판 대비 수입후판 사용 비중은 8대 2 정도다. 그나마 해외산 후판 대부분은 저렴한 중국산이다.

복수의 대형 조선사 관계자도 "해양플랜트 일감도 과거보다 적기 때문에 굳이 값비싼 해외산 선박용 후판이나 고급강재를 쓸 이유가 없다"라며 "전국적으로 일본산 불매운동도 한창인 상황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영업부문에도 자국산 후판 수입량을 줄이지 말아 달라는 일본 철강사의 클레임이 들어왔던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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