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9월중 추가 신청 전망

  • 송고 2019.08.23 06:00
  • 수정 2019.08.23 08:0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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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정위 및 중국당국 심사중, 다음 차례 日 유력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 사무소.ⓒ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 사무소.ⓒ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을 위해 오는 9월부터 추가적인 기업결합심사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불확실한 대내·외 정세와 비판여론에도 연내 M&A를 마무리하겠다고 호언장담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경영환경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기업결합심사도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 4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심사 신청을 미룰 상황은 아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르면 다음달 초 해외경쟁당국 기업결합심사 신청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당국에 잇따라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이중 한 곳은 다음달 중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신청은 관련부서에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 인근 조형물.ⓒ대우조선해양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 인근 조형물.ⓒ대우조선해양

남은 국가는 유럽연합(EU)·일본·카자흐스탄 등인데 다음 차례는 일본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측도 기업결합심사가 9월 본격화됨과 동시에 현대중공업이 일본당국과 관련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이들 국가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최종적으로 대우조선 M&A가 달성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모든 국가가 난관이나, 그 중에서도 까다로운 곳은 일본이다.

이미 일본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합병을 꺼려왔다. 한국과 중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들 국가에 통합조선소가 출범하게 되면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험악해진 것도 기업결합심사 통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업간 합병과 심사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입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일본도 해당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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