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코스피 향방은

  • 송고 2019.08.23 10:57
  • 수정 2019.08.23 10:59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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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MSCI EM 내 한국 비중 감소 예정…어두운 국내 증시 전망

28일 日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실질적 피해 전략 사용할 것"

한일 경제 갈등 악화에 코스피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EBN

한일 경제 갈등 악화에 코스피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EBN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 골이 깊어지면서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코스피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다가온 MSCI EM 지수 리밸런싱과 28일 화이트리스트 시행을 분수령으로 점치면서 반도체 등 조정 가능성이 있는 개별 종목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지소미아 종료를 공표했다. 지속적인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부 노력에도 불구 일본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게 협정 파기와 관련된 정부 입장이다. 이에 일본과 미국은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 충격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오후 지소미아 종료 발표 바로 다음날인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3포인트(-0.38%) 하락한 1943.58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종가 기준 1960선을 회복한 이래 3거래일 만에 다시 1940선으로 밀려난 셈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일 양국이 서로를 향해 보복조치를 번갈아 단행하는 상황에서 분수령은 28일"이라며 "지소미아 종료조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미국과의 관계도 변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찰 격화로 국산화 대체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은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투자심리는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모두 규제 하는 방향을 28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만큼 당장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SCI EM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된 조언도 내놨다. 한 연구원은 "MSCI EM 내 한국 증시 비중은 현재 11.8%에서 11.5%로 감소할 예정이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진 않다"며 "일본과의 마찰 격화로 인한 국산화 대체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소재 재고를 3개월 이상 확보한 만큼 단기적 생산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일본 수출규제 강화는 메모리 공급 및 안정적 조달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 강화로 통관 허가 심사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구매 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장기화시 D램 재고 축소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어 장단기 관점에서 득과 실이 상존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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