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폭락에 줄적자 육계업계, 수출로 타개 모색

  • 송고 2019.08.23 11:54
  • 수정 2019.08.23 12:00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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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생산량 7년새 32% 증가

소비량 24% 증가 그쳐, 공급과잉

하반기 하림·사조 공장 본격 가동

1~7월 수출량 전년대비 67.5%↑

검사원이 도계된 닭을 살펴보고 있다.ⓒ하림

검사원이 도계된 닭을 살펴보고 있다.ⓒ하림

육계업계가 닭고기 시세 폭락으로 상반기 줄적자를 기록했다. 공급과잉이 원인인데, 하반기 추가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과잉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닭고기 수요가 늘고 있는 해외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 주요 육계업체들이 줄줄이 영업적자를 보였다. 적자 폭은 별도기준 하림 57억원, 마니커 10억원, 체리부로 43억원이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올품, 참프레 등 다른 업체들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도축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하림 19.4%, 올품 9.2%, 마니커 7.7%, 동우 8.6%, 참프레 8.6%, 체리부로 8.4%, 사조 4.9% 순이다.

육계업계의 실적 악화는 지독한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세 하락이 원인이다.

하림 자료에 닭고기 국내 생산량은 2011년 45만6500톤에서 2018년 60만3300톤으로 7년새 32%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수입량도 13만900톤에서 16만2800톤으로 24% 증가했다. 이에 반해 1인당 소비량은 11.4kg에서 14.1kg으로 24% 증가에 그쳤다.

신선육 가격(kg당)은 2016년 3097원에서 올해 상반기 2851원으로 8% 하락했고, 같은 기간 계육은 3138원에서 3078원으로 2% 하락했다. 신선육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더 늘어 시세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의 익산공장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곧 정상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사조화인코리아의 김제 신공장도 연말에 본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육계업계는 수출 확대로 공급과잉 문제를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육계협회 농수산물무역정보에 따르면 올해 1~7월 계육 수출량은 2만8063톤으로, 전년 동기 1만6751톤 대비 67.5% 증가했다.

마침 중국과 동남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행으로 돼지 사육 및 수요가 줄고 닭고기 수요가 늘고 있어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공급으로 당분간 육계 시세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로 수출을 확대해 실적 악화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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