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조, 파업노선서 일보 후퇴

  • 송고 2019.08.26 06:00
  • 수정 2019.08.23 17:46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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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노위, 노동조합 쟁의조정 신청 행정지도 결정

중단됐던 교섭 지속…총력투쟁 가능성은 열어둬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파업 노선에서 일보 후퇴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조의 쟁의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조는 행정지도가 결정된 만큼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나 회사에서 이전의 교섭행태를 반복할 경우 총력투쟁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 지노위는 지난 21일 개최된 2차 쟁의조정회의에서 임금관련 교섭 부족 및 쟁점사항이 없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앞서 회사와 노조는 19년 임금 교섭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16차례 교섭을 진행하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노조는 "올해 교섭을 교착상태에 이르게 한 것이 사측 책임이나 지노위는 이를 무시한 채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수용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일단 사측이 성실 교섭을 진행하기로 약속한 만큼 오는 27일부터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사측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않거나 미온한 태도를 보인다면 2차 쟁의조정을 신청해 총력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시사하며 강경대응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올해 들어 총력투쟁을 진행한다고 하나 그만큼 효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연일 투쟁 참여를 동조하곤 있지만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은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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