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끝났는데도 미사일 쏴…軍, 日 요청에 정보공유

  • 송고 2019.08.24 15:24
  • 수정 2019.08.24 15:31
  • 인터넷뉴스팀 (clicknew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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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5번째·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발사

日, 韓보다 먼저 발표…'지소미아' 파기 국면 의식한듯

합참

합참 "北, 함경남도서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 2회 발사"ⓒ연합뉴스


북한이 한미군사 훈련 종료에도 불구하고 24일 아침 또 동해상으로 단거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6일 이후 8일 만에 무력시위를 재개한 것으로 이달 들어 5번째, 올해 들어서는 9번째 발사에 해당한다.

이 발사체들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약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아직 구체적인 탄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단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신형 3종 무기' 중 하나를 각도를 높여 발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미사일의 정점고도 97㎞는 북한이 올해 들어 9차례 쏜 발사체들 가운데 가장 높다.

북한이 그동안 무력시위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해온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이 지난 20일 종료된 상황에서 또다시 발사체를 발사한 건 북미 비핵화 대화가 지지부진한 상황과 미국의 고강도 대북제재 유지 기조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며 대미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 관련 발표는 이례적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약간 빨랐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한국 국방부 발표(오전 7시36분)보다 빠른 오전 7시24분과 7시28분에 각각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정부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이에 대해 "북한에서 쏜 발사체는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군의 탐지자산에 가장 먼저 포착된다. 다만 우리는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해서 발표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이번 발표에는 의도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정보 취득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본 국내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 발표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군 당국은 일본이 이날 북한의 이번 발사체 관련 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일본이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현재까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유효하므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소미아 종료를 희망할 경우 기존 협정상의 종료일 90일전에 사전 통보하게 돼 있는 규정에 따른 조치였기에 지소미아는 오는 11월 하순까지는 효력이 유지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군사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또 북한의 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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