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치경영' 뿌리부터 혁신…"사업 투자에서 사회가치 투자로"

  • 송고 2019.08.26 13:36
  • 수정 2019.08.26 14:15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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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사회적 가치 동시 창출"…SK화학사, '그린밸런스' 전략 본격화

SK네트웍스, 브라질 교육 시설 투자로 SK그룹의 '인적 자본' 강조 실천

SK그룹 최태원 회장(사진 중앙)이 5월 3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 및 임직원들과 AI∙5G 미래상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SK]

SK그룹 최태원 회장(사진 중앙)이 5월 3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 및 임직원들과 AI∙5G 미래상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SK]

SK그룹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창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SK그룹 계열사들은 환경분야는 물론 해외 시장 투자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진하는 모양새다.

26일 SK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에서도 화학사가 환경분야에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그린밸런스' 전략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은 최근 그린밸런스 실천 전략을 내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폐플라스틱이나 대기오염 문제 등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너스"라면서 "SK는 이를 선제적으로 나서서 플러스로 변화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에 개막한 2019 이천포럼에서 최 회장이 "에너지 공급자 시각만으로는 변화의 물결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 가치를 높이는 에너지 솔루션형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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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최적화된 윤활유를 개발한다. 2030년까지 연간 24%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 조기 진출해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윤활유와 다른 성능이 요구된다. 배터리 발열을 고려해 배터리와 모터 및 주변 기어의 열을 빠르게 식히면서도 차량에서 불필요하게 흐르는 전기를 차단해 에너지 손실을 줄여야 한다. 하이브리드차량용 윤활유도 급격히 변하는 엔진 회전수로 나타나는 엔진 마찰과 마모를 최소화해 연비를 높인다.

SK종합화학은 3R 전략을 기반으로 초국가적인 이슈인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선다. 최소화(Reduce), 대체재(Replace), 재활용(Recycle)을 목표로 두고 공장 친환경 설비 투자, 필름 슬림화, 생분해 제품 검토, 폐비닐 활용한 아스팔트 보완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녹색기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펼쳐나가고 있다. 환경 달리기 등 중국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새로운 경영전략이다. DBL(Double Bottom Line) 추구를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 게 골자다. 또 190조원에 달하는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전환하고,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교환할 수 있게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포석이다.

청각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돕고자 시작한 SK에너지의 '고요한 택시', 화물차 운전자가 휴식부터 주유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내트럭하우스', 일회용품 안쓰기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SK이노베이션의 '아.그.위.그' 캠페인도 사회적 가치을 위해 시작된 사업들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2일(브라질 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보우소나루 브라질대통령과 가진 접견자리에서 경제인과 민간외교관으로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사진제공=SK네트웍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2일(브라질 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보우소나루 브라질대통령과 가진 접견자리에서 경제인과 민간외교관으로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사진제공=SK네트웍스]

사회적 가치 방안 중 하나로 '인적 자본(Human Capital)'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발표한 브라질 교육 개발 지원 관련 발표도 이같은 사회적 가치 추구와 맞닿아있다. 지난해 남미시장 확대를 위해 브라질 법인을 세워 트레이딩 사업을 전개해 온 SK네트웍스는 현지에 보다 적합한 신규 사업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만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브라질 사회 발전의 근간인 교육 분야 발전을 도울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심의 교육 개발 지원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이번 교육 지원을 시작으로 브라질 시장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갈 것"이라고 말하며 교육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SK네트웍스는 앞서 지난 달에도 모빌리티뱅크를 통해 사회적 가치 나눔을 실천한 바 있다. 모빌리티뱅크는 사회적 경제 기업, 스타트업, 1인기업 등 모빌리티 약자에게 차량을 렌트해주고 대상 기업은 차량을 이용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임대료 대신 지불하는 사업이다. 주유비만으로도 차량을 유지할 수 있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면에서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SK는 '구성원의 행복 가치'가 최우선이라는 경영 철학 아래 올해 5월 중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를 대상으로 월 2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며 임직원들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도 실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결국 기업에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고 사회적 가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기회 창출 및 비즈니스모델 실행력 제고까지도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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