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마음 더하기'

  • 송고 2019.08.26 14:50
  • 수정 2019.08.26 15:35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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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마이 펫 데이' 8000명 이상 참여해 '성료'

브랜드친밀도 높여 상품판매↑…2030 1인 가구 공략

'신한카드 마이 펫 데이(My Pet Day)' 포스터ⓒ신한카드

'신한카드 마이 펫 데이(My Pet Day)' 포스터ⓒ신한카드

카드업계가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일조하며 펫팸족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브랜드 동일시는 최종적인 구매 의사에 영향을 준다는 문화 마케팅의 방법론을 적용, 문화 행사부터 상품 판매까지 면밀한 전략을 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소재 문화비축기지 광장에서 진행한 '마이 펫 데이(My Pet Day)' 행사에는 8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문화비축기지는 1일 평균 약 5000명의 인원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고객이 반려견과 함께 참여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KT 올레tv, 글로벌 펫 푸드 브랜드 ANF와 협력했다. '반려동물과 도시에서 함께 살기'라는 주제로 수의사 설채현 씨가 특강을 진행했으며, 인기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1'도 상영했다. 도심 빌딩 생활에 익숙한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펫 놀이터를 운영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 펫 데이 행사는 애완을 넘어 반려(伴侶), 즉 짝이 되는 인생의 동무나 가족의 일원으로 반려견을 받아들인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반려견과 함께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행사도 활발하다. NH농협카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마이펫 자랑대회 이벤트'를 실시했다. 반려동물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고객들을 추첨해 신세계 모바일 교환권 3만원, 목우촌 펫9단 강아지 사료 등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우리카드도 카드의정석 댕댕냥이'의 디자인 공모전을 SNS를 활용해 펼쳤다.

이들 카드사는 온·오프라인 행사로 얻은 호응을 신상품의 판매 확대 효과로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월 1만4900원에 반려견 관련 보험 가입, 각종 용품 할인을 제공하는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시했다. 반려견의 질병 치료 시 입원비는 1일 3만원씩 연간 7일까지, 수술비는 건당 10만원씩 연 3회까지 지급한다. 반려견 장례비를 최대 20만원 보상해주고, 견주가 상해 등으로 수술을 받게 돼 반려견을 위탁하게 될 경우 회당 최대 10만원까지 실비 지원한다.

NH농협카드가 최근 출시한 '펫블리(PETvely)카드'는 반려동물병원 및 반려동물 관련 업종(7%), 대형 온라인 오픈마켓(5%) 가맹점에서 이용 시 NH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을 무료로 지원한다. 반려동물이 타인 또는 타인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상해사고 유발 시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애경산업과 협업해 칫솔, 치약, 껌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구강케어 용품 '휘슬 덴티스마일'을 출시했다. 양사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유기동물 입양 지원사업도 협업한다. 삼성카드는 2017년부터 반려동물 커뮤니티 서비스 '아지냥이'를 운영해 펫펨족들을 자사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펫펨족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반려동물 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684억원에서 2017년 2조3322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30세대 1인가구의 증가와 궤를 같이 하는 펫팸족들 공략을 위해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트렌드에 민감한 20대는 새롭게 뜨는 장소, 브랜드, 신제품을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다"며 "20대는 좋아하는 브랜드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소비하는 브랜드 하나하나를 까다롭게 고른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의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는 약 11%로 나타났으며, 현재 반려동물이 없으나 향후 기를 의향은 41.5%가 있다고 응답했다. 1인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족 부재로부터 오는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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