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장인’ 김태원 벽제갈비·봉피양 조리장 별세

  • 송고 2019.08.26 15:29
  • 수정 2019.08.27 15:31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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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태원 벽제갈비 봉피양 조리장.

고 김태원 벽제갈비 봉피양 조리장.

평양냉면의 장인으로 불리는 김태원 벽제갈비, 봉피양 조리장이 지난 24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충북 옥산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곰탕으로 유명했던 우래옥에서 처음 요리를 시작한 뒤 평양 출신 주병현 주방장으로부터 평양냉면을 전수받았다. 80년대 명성을 떨친 최고급 요정 대원각을 거쳐 2002년부터 ‘벽제갈비’, ‘봉피양 방이점’으로 자리를 옮긴 고인은 숙환으로 주방을 떠나기까지 60여년 동안 오직 평양냉면 한 길을 걸었다.

70대의 나이에도 매일 주방에 나가 직접 육수를 끓인 고인은 가장 대중적인 평양냉면으로 평가받는 ‘봉피양 평양냉면’의 기틀을 마련하고, 후계자 양성에도 힘썼다.

벽제 김태현 대표이사는 “평양냉면의 거장, 김태원 장인이 숙환으로 영면에 들어 슬픈 마음 가누기 어렵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음식은 전통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는 고인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그 맛을 지켜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어 “평양냉면, 그 자체로 고인을 기억하고, 평양냉면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봉피양은 1986년 개업한 벽제갈비를 시작으로, 봉피양, 청미심, 벽제갈비 미식마켓 등 30여개 점포를 전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양냉면’과 ‘돼지본갈비’를 대표 메뉴로 하여, 가장 좋은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며 20년 이상 경력의 장인들이 도제방식으로 후계자를 양성하며 그 맛과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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