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제약·바이오주,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 송고 2019.08.26 16:35
  • 수정 2019.08.26 16:36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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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헬스케어 지수, 지난해 4900포인트에서 이날 2600포인트로 '반토막'

하반기 R&D 성과와 임상·의약품 판매 등 이벤트…"반등 전망"은 있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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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가 시련을 겪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에이치엘비의 글로벌 임상3상 실패 등 계속해서 이어진 잇따른 악재로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다.

당분간 투심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반등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표 제약·바이오주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지난 4월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이 여파와 함께 코오롱생명과학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26% 하락한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60%, 4.23% 각각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8.05%, 7.20% 급락했고, 안트로젠과 신라젠도 각각 8.46%, 8.67% 각각 하락했다. 이 외에 한미약품 2.65%, 한미사이언스 3.59%, 네이처셀 9.29%, 메디톡스 4.64% 제넥신 6.52% 각각 내렸다.

사실 제약·바이오주 업종 주가는 올 들어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다. 잇따라 이어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실패 및 기술 수출 반환 등 악재 탓이다. 지난해 4918.37포인트(1월 15일)까지 올랐던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낙폭을 키우다, 이달 1일 2698.75에서 이날 2320.47포인트까지 떨어진 상태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요 제약 및 바이오 종목 73개를 포함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말 신약 '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사항과 달리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가 들어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성분 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신약 판매 중지 처분에 이어 허가취소 처분까지 이어졌다.

7월에는 한미약품의 비만·당뇨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의 권리 반환 악재 소식이 전해졌고, 이달에는 신라젠 '펙사벡'에 대한 임상중단 권고소식이 전해졌다. 투심을 더욱 악화시켰다.

업계에선 당분간 제약·바이오주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주는 업종 특성상 임상실험이나 신약개발 기대감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잇따라 이어진 악재성 재료들의 영향력이 완전히 약화되지 않는 한 쉽게 반등세로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반등 기대감도 여전하다. 일각에선 올 하반기 반등을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하반기부터 예정된 삼성바이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업체들의 R&D 성과와 임상·의약품 판매 등을 둘러싼 긍정적인 기대감들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9년 8월임에도 기술 수출 금액이 2018년 수준에 육박했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면서 학회 발표 및 참여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임상 및 판매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말부터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이 외에도 2020년 대웅제약의 나보타, 셀트리온의 램시마SC, SK바이오팜의 세노바 메이트의 판매 데이터는 바이오주의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 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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