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2.64%' 사상 최저…초저금리 시작?

  • 송고 2019.08.29 14:53
  • 수정 2019.08.29 14:53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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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금리 19년만에 최저치…일반신용·집단대출도 일제히 하락

정기예금금리는 1% 중반 목전…정기예·적금 0.09%p, 0.03%p씩 떨어져

경기둔화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맞물려 초저금리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연합

경기둔화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맞물려 초저금리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연합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달았다. 예금금리도 뚝 떨어져 1%대 중반으로 곤두박질 쳤다. 경기둔화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맞물려 초저금리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연 3.12%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0월 3.08%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0%포인트 떨어진 2.64%다. 2001년 9월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약 19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 산정시 지표가되는 주요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것도 요인이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1.6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내려갔다.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6월 1.70%에서 7월 1.59%로 떨어졌다.

주담대 외 다른 가계대출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27%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수준은 연 3.96%로 지난 2017년 8월(3.78%) 이후 1년11개월 만에 3%대로 내려갔다.

집단대출 금리도 연 2.76%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12%로 지난 2016년 10월(3.08%)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예적금 담보대출(3.12%), 보증대출(3.11%) 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씩 떨어졌다.

대출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은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는 주요 시장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금리(연 3.52%)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해 지난 2017년 10월(3.45%)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은 0.07%포인트 내려간 3.31%, 중소기업은 0.05%포인트 떨어진 3.66%를 나타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3.40%였다.

예금금리는 1% 중반대 코앞까지 내려왔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1.71%로 2017년 10월(1.59%)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기예금금리도 1.7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전 1%대에 들어선 정기적금 금리는 지난달 0.03%포인트 더 떨어져 1.96%까지 내려갔다. 시장형금융상품(1.63%)까지 포함한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69%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하락했지만 수신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예대마진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확대된 1.71%포인트를 나타냈다. 잔액기준으로는 0.04%포인트 줄어든 2.24%포인트를 나타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는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에서는 하락했지만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는 상승 전환했다. 이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1.30%로 전월보다 0.67%포인트 뛰었고, 새마을금고 금리도 4.65%로 0.14%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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