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첫 메가 컨선 가져갈까

  • 송고 2019.08.30 10:12
  • 수정 2019.08.30 10:16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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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선사 에버그린서 수주 임박…삼성중 "결정된 것 없어"

해운사와 인연 등 수주 가능성↑…어수선한 업계 분위기도 호재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로부터 지난 2017년 9월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MSC 굴슨호.ⓒ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로부터 지난 2017년 9월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MSC 굴슨호.ⓒ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막상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선업계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삼성중공업 홀로 좋은 성과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 해운사와 이어온 인연으로 이번 수주도 무난히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선사인 에버그린이 발주할 2만3000TEU급 초대형 컨선 11척 중 6척을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척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가 가져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과 이전부터 좋은 관계를 이어온 만큼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에버그린이 발주한 1만1000TEU급 선박 8척을 건조 중이다. 일본 조선사들에게만 건조를 맡기던 에버그린 선박을 지난 2010년 처음 가져온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꾸준히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업계 M&A 논란 속에서 유일하게 좋은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호재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국내 조선업계 빅3로 통하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기업결합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박 수주도 신통치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17척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83억7000만 달러의 36%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17%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목표액 78억달러 중 42억달러(54%)를 달성하며 빅3 중 가장 먼저 수주목표 절반을 넘겼다.

물론 기업결합이 선박 수주에 100% 영향을 미치진 않으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잡음이 지속된다면 선주사들은 건조 차질 및 선박 품질 등의 이유로 발주를 꺼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좋은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 그만큼 선주들이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서 수주전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이 구체적으로 들려오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주는 무난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해 간다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넘어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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