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NHN, '테이블 주문' 한판 붙는다

  • 송고 2019.09.02 15:30
  • 수정 2019.09.02 15:30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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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테이블 주문' vs 카카오 '챗봇 주문' vs NHN '페이코 오더'

포털, 메신저, 선발주자 '강점'…오프라인 간편결제 확대 위한 각축전

네이버 '테이블 주문'ⓒ네이버

네이버 '테이블 주문'ⓒ네이버

네이버, 카카오, NHN 등 인터넷기업 3사가 '테이블 주문' 사업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테이블 주문'은 앉은 자리에서 종업원을 부를 필요 없이 QR코드 스캔이나 챗봇으로 주문,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기업이 자체 보유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사용자 확대와 사용자 데이터 확보를 통한 타 금융사업으로의 확장성이 기대되며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인근 30여개 식당을 대상으로 '테이블 주문'을 테스트 중이다. 이달부터 적용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테이블 주문'은 가게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 메뉴 선택 △ 주문 △ 네이버페이 결제까지 가능한 비대면 원스톱 주문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종업원을 부르거나 기다릴 필요없이,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메뉴를 주문·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의 강점은 국민 포털 '네이버'의 막강한 이용자와 확장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포털에는 261만개의 지역 사업자가 등록돼 있고 올 연말에는 29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의 올 7월 결제금액은 1조4000억원, 결제자수는 1090만명에 달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챗봇을 활용한 '챗봇 주문'을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주문을 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주문한 메뉴가 완성되면 알림톡으로 알려주고 스탬프까지 적립할 수 있다. 현재 100여개 업체가 챗봇 주문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월 44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는 올 1분기 기준 2800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 거래액은 10조원을 기록했고 커피숍, 편의점, 베이커리 등 오프라인 가맹점을 20만곳 이상 확보했다.

NHN은 지난달 8일부터 '페이코 오더'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코 오더'는 네이버의 '테이블 주문'과 거의 동일한 서비스다. 테이블 주문처럼 이용자는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하고 NHN의 간편결제 수단인 '페이코'로 결제하면 된다.

NHN의 페이코 오더는 현재 '설빙', 커피 전문점 '전광수커피', '커피집단' 등 300여곳에 도입돼 있다.

포털과 메신저 사용자를 등에 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비해 NHN은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NHN은 3사 중 '페이코 오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해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NHN은 지난달 9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페이코는 오프라인이 강점"이라며 "최근 분사한 네이버페이와 온라인에서의 경쟁은 힘들겠지만 '페이코오더' 등 오프라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터넷기업 3사가 일제히 테이블 주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간편결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테이블 주문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오프라인 이용자 확대와 간편결제 거래액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과 이용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해당 간편결제 플랫폼의 위상 또한 높아진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말하지 않는' 비대면이 대세인데 테이블 주문은 이러한 트렌드에 잘 맞는다"며 "온라인 사용자를 오프라인 사용자로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고 사용자 데이터 확보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신사업 기회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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